성담의 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빛바랜 비망록 / 성담 임상호 빛바랜 비망록 / 성담 임상호 세월 탓에 이제는 누렇게 빛이 바랜 비망록 펼쳐 숱한 날들의 희미한 기억을 애써 뒤적이고 있네. 차갑지 않은 봄비를 느끼지도 못한 채 촉촉이 젖듯이 첫눈이 어깨 위에 쌓이듯 사랑도 찰나처럼 숨어들었지. 지금은 조각조차도 찾을 길 없어 한숨에 젖어드는 시간이지만 풋풋한 풋사랑의 흔적이 드문드문 기억 속에 남아있네. 지난 것은 모두 빛이 바랬어도 아름답기만 하지. 더보기 먼 훗날 / 성담 임상호 먼 훗날 / 성담 임상호 아스라이 들려오는 마음의 소리를 찾아 오늘도 길을 떠나려 하지만 우리 정녕 만날 수 있을까. 언젠가는 그 언젠가는 두 마음이 하나로 합해져 소소한 행복이 다소곳이 머물 수 있을까. 비록 지금은 함께 할 수 없다지만 그날이 되면 창공 날아오르는 한쌍의 새처럼 들녘에 피는 꽃처럼 아름다운 날이 우리에게도 올 수 있겠지. 더보기 과거 / 성담 임상호 과거 / 성담 임상호 뜨겁던 환희의 시절만 담으려 했는데 붉은 꽃은 이미 지고 말았습니다. 임의 고운 모습만 추억 속에 담으려 했는데 기억이 지워집니다. 이제는 아쉬움만 남은 한 조각의 순간마저 과거 속으로 옮겨졌네요. 그 시절은 모두 가버리고 알싸함만 가슴 깊이 머물러 오늘도 눈물만 고입니다. 인연도 숙명마저도 돌아오지 못할 과거 속에 영영 묻히고 말았지요. 더보기 입맞춤 / 성담 임상호 입맞춤 / 성담 임상호 사랑의 진도에 따라 손도 잡고 더 나아가 입도 맞춘다. 서로는 가끔 또는 자주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입을 맞춘다. 그러나 어쩌면 타오르는 목마른 갈증을 어찌할 수 없어 상대의 침을 내 안으로 삼키는 것이다. 더보기 주당 / 성담 임상호 주당 / 성담 임상호 그립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 때마다 한잔의 술을 마신다. 보고프다는 핑계로 다시금 한잔의 술을 들이켠다.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 혼돈의 세계로 들어서서 두 잔을 연거푸 마신다. 술을 마시지 않을 때는 술을 이미 거나하게 마신 후이다. 더보기 사월의 들녘 / 성담 임상호 사월의 들녘 / 성담 임상호 바람이 불적마다 서걱대며 서로의 몸 부딪쳐 악기가 되어 연주하는 갈대의 노래. 생각만으로도 하얀 꽃과 노랑꽃 붉은 꽃을 마음 내키는 대로 피게 하는 재주 많은 사월. 불어오는 꽃향기 속에 꿈에도 못 잊을 그리운 엄마의 하늘나라 소식 그대로 전해주는 정겨운 사월이 있다. 더보기 그 밤 / 성담 임상호 그 밤 / 성담 임상호 유난히도 빛나던 그 암청색 하늘의 은빛 찬연한 별무리는 생각만으로도 아름다웠지. 그러나 슬픔은 행복가운데서 도드라지게 보이는 것이어서 뒷모습 보이며 떠나는 너를 바라보기 힘들었지. 애면글면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끼며 네 모습대신 총총히 떠있는 하늘의 별을 보던 날이야. 이제 더 이상 아름다움과 슬픔이 교차하는 아픈 사랑은 생애에 다시없기를 바랄 뿐이야. 더보기 봄 담은 동토(凍土) / 성담 임상호 봄 담은 동토(凍土) / 성담 임상호 그녀의 가슴은 차디찬 겨울만이 존재하는 비껴가버린 생애의 부산물처럼 꽁꽁 얼어있다. 수많은 이의 호기심 어린 탐욕에도 아랑곳하지 않아 언 가슴은 봄이 와도 녹지 않고 얼음으로 남아있다. 등 돌린 세월 속에 번민과 해탈 반복하길 여러 차례 스스로 봄이 되어 얼어붙은 자신의 영토를 녹이고 있네. 더보기 이전 1 ··· 80 81 82 83 84 85 86 ··· 1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