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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빛바랜 비망록 / 성담 임상호

 

 

 

 

빛바랜 비망록 / 성담 임상호

 

세월 탓에 이제는

누렇게 빛이 바랜 비망록 펼쳐

숱한 날들의 희미한 기억을

애써 뒤적이고 있네.

 

차갑지 않은 봄비를

느끼지도 못한 채 촉촉이 젖듯이

첫눈이 어깨 위에 쌓이듯

사랑도 찰나처럼 숨어들었지.

 

지금은

조각조차도 찾을 길 없어

한숨에 젖어드는 시간이지만

풋풋한 풋사랑의 흔적이 드문드문

기억 속에 남아있네.

 

지난 것은 모두

빛이 바랬어도 아름답기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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