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비망록 / 성담 임상호
세월 탓에 이제는
누렇게 빛이 바랜 비망록 펼쳐
숱한 날들의 희미한 기억을
애써 뒤적이고 있네.
차갑지 않은 봄비를
느끼지도 못한 채 촉촉이 젖듯이
첫눈이 어깨 위에 쌓이듯
사랑도 찰나처럼 숨어들었지.
지금은
조각조차도 찾을 길 없어
한숨에 젖어드는 시간이지만
풋풋한 풋사랑의 흔적이 드문드문
기억 속에 남아있네.
지난 것은 모두
빛이 바랬어도 아름답기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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