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담의 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상대 / 성담 임상호 상대 / 성담 임상호 서로 다른생을 살아왔듯이 환경이나감정마저 같을 수 없다 하지만그 누구보다 서로를 사랑하고때로는 자신보다 상대를더 아껴주기도 한다 그러나마치 동전의 전면과 후면처럼하나지만 엄격히 다르다 어쩌면상대의 다름마저도 같음으로만들 수 있는 관계형성이우리네 인생이다. 더보기 생 / 성담 임상호 생 / 성담 임상호 자전거를 타고확 트인 길 달리며 행복에 젖어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평지를 지나서비탈길을 만나 핸들만 움켜쥐고언덕아래로 신나게 달리다갑자기 쓰러졌다 데굴데굴몇 번을 굴러 넘어지고자전거는 이끼 낀 바위 위에비참하게 널브러졌다 일어나 보니 자전거 바퀴는허공을 향해 달려보고 싶은지여전히 돌고 있다 인생은 신나는 일도 있지만때로는 나락에 떨어져도 또다시달리고 싶은 충동이 있다. 더보기 반복 게임 / 성담 임상호 반복 게임 / 성담 임상호 동쪽 바다에서서브한 해는 반원을 그리며서쪽 바다로 간다 먼동 틀 무렵 시작한 일이해넘이까지 이어지고 있다지루함 없이 이어지는 일은그다음 날도 마찬가지 어느 날은옹기종기 섬들이 모여있는한려수도를 지나고 또 어떤 날은바다를 가르는 선박을 지나고 태어나서부터 시작된 게임은백발이 성성한 오늘도변함없이 이어진다. 마치영원한 술래잡기라도 하듯이... 더보기 영화처럼 / 성담 임상호 영화처럼 / 성담 임상호 스르륵스르륵 영사기가 돌아가면어둔 극장에는 낡은 필름의 중심에는청춘 남녀 배우들이 보입니다필름이 긁힌 듯 비가 내리고 화면 역시비가 내리는 도심 속 오후의 너저분한좁은 골목이 보입니다아직 밤이 되지 않았건만 젊은 청춘은술이 거나한 듯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고서로를 얼싸안고 진한 입맞춤을 합니다비는 그침 없이 파문처럼 동그라미를수없이 그리고 있습니다오래도록 지속된 입맞춤도 지쳤는지그제야 감싸 안았던 팔을 풀고 비틀비틀싸구려 여관으로 들어갑니다네온이 켜진 거리에 적막이 찾아들자구름에 가렸던 그믐달이 고개를 내밀고비 그친 거리에 한 줌의 빛을 내립니다청춘이 걷던 길의 발자국이 영화처럼내리는 함박눈에 묻혀 보이지 않습니다. 더보기 등대지기 / 성담 임상호 등대지기 / 성담 임상호 해가 기울면어둠이 말없이 깊어가는 바다는철썩이는 파도와 사나운 풍랑으로불안하기만 하다 망망대해암흑이 지배하는 밤바다에 불 밝혀노심초사 혹여 길 잃은 이들의앞길을 인도한다 비록 암흑 속에서도심지에 불 붙여 세상을 밝히며 자신을숭고하게 희생하는 촛불과 같다 그의시선은 어둠의 바다를 바라본다 마치바다의 수호신처럼. 더보기 삶 / 성담 임상호 삶 / 성담 임상호 어떻게 살아왔는지분간도 못하고 살아온 우리네 삶 때로는바이킹이나 자이드롭을 타고아찔함에 혼비백산 정신이 나간 듯멍할 때도 있겠지 인생의 삶은굴곡진 것이라서 마치번지점프 하던 순간 눈을 감아버려아름다운 경치도 못 보지 그 어떤 일도예측가능한 것이 없기에 어느 때나긴장을 늦추다간 헤쳐 나올 수 없는함정에도 빠지는 거야 모든 일은 경험에서 오기에경험보다 더 좋은 스승은 없다고 하지. 더보기 지움 / 임상호 지움 / 임상호 풋풋한 젊음의 시절은 찰나처럼 지났어도드높은 정상에 올라 남들과 같이 산울림 따라 하고걸어온 길 되새김하듯 자랑스럽게 바라본다 쇠잔한 기력으로도 아등바등 살아온 세상이아직은 만만한 길이라며 마치 이 시대의 선구자인양의기양양 개선장군처럼 앞서나간다 하지만 세상의 높은 벽에 막혀 좌절을 겪으며흰 눈 쌓인 길을 눈물로 걸으며 나중에 이 길을 밟고따라올 자식들에게만큼은 자랑으로 남겨 보겠다는 야심은야멸차게 산산이 조각나고 말았다 돌이켜보면 볼수록 점점 부끄럽게 느껴지는 이 길은다시는 그 누구라도 따라와서는 안 되는 냉혹한 길임을뼈저리게 느끼며 눈에 새긴 발자국을 꽁꽁 얼어붙은차가운 손으로 마치 비질하듯 지운다. 더보기 한을 한강에 풀다 / 성담 임상호 한을 한강에 풀다 / 성담 임상호 밤이괜스레 흐느끼는듯한서글픈 날이었다생전의 그 어떤 아픔보다더 슬픈 겨울밤이었다살며 살아가면서뭐 그리 대단치도 않은 일에마치 목숨을 건 싸움이라도 할 것만 같은 그 밤소외된 사람끼리 한잔의 술로풀어가도 좋으련만 까맣게애가 타버린 심사를한강에서 풀고 싶었다말없이 출렁이며한없이 흘러가는 저 강에 지금껏이 앙다물며 살아온 세월을잠수시키고 싶었다그 한강이 한이 서린 그 강이아무렇지 않게 고요히 흐른다아픔을 그 강에 묻고 가란 듯이... 더보기 이전 1 2 3 4 ··· 1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