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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사랑 / 성담 임상호 사랑 / 성담 임상호 남과 여의 뜨거운 입맞춤은 없을지라도 주고받는 감미로운 한마디 말은 없을지라도 짝사랑도 사랑이다. 상상만으로도 얼굴이 달아오르고 괜스레 입술을 삐죽이 내밀어보는 혼자만의 키스도 있다. 하고 싶을 때 맘먹은 대로 시도 때도 눈치 볼 필요도 없이 하는 혼자만의 사랑도 어쨌든 감미롭기만 하다. 더보기
달 / 성담 임상호 달 / 성담 임상호 나뭇가지 위에 오도 가도 못하고 걸린 둥그런 달이 있는 곳으로 무작정 걸어갔다. 가면 갈수록 작기만 하던 내 그림자는 점점 길어져 저녁에 떠나온 외할머니 댁까지 이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다시금 달빛 내리는 길로 한참 동안 걸었는데도 달은 가까워지지 않았다. 이제 어른이 되었어도 결코 가까워지지 않는 옛날 옛적의 그 달을 보며 향수에 젖어본다. 더보기
행복한 세상 / 성담 임상호 행복한 세상 / 성담 임상호 푸른 하늘 심심하니 구름 한 점 띄워놓고 초록에 연두 어우러진 숲엔 산벚꽃 그려보자. 졸졸 평화로이 흐르는 시냇물 옆엔 하늘거리는 버들 심으니 바라만 보아도 좋구나. 마음이 편하면 꽃이 피고 또 진다 해도 하루하루가 즐거움이요 매사 행복이란다. 더보기
정표 / 성담 임상호 정표 / 성담 임상호 어젯밤 내내 주홍부리 새 울다 가버린 나뭇가지엔 깃털 하나 정표로 남겼구나. 저러하듯 미물도 이별 고할 때는 무엇이든 남기고 떠나건만 우리 임은 어이 말없이 떠나시나. 임 그리는 깊은 밤의 바람소리는 열두 줄 거문고 소리인양 곡조마저 서럽다. 더보기
푸념 / 성담 임상호 푸념 / 성담 임상호 살다 보면 애틋한 사연 하나쯤 들려주고픈 참한 여인네를 만나보고 싶어 진다. 삶이라야 너나 나나 거의 진배없지만 그래도 한잔 술의 용기로 건네는 이야깃거리는 때론 귀까지 달콤하다. 주고 답하는 푸념의 시간이 흐르면 둘은 하나가 되고 이내 갈라서지만 그래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된다. 붉어진 얼굴 맞대고 금세라도 떨어질 것만 같은 그렁그렁해진 커다란 눈을 마주하면 오히려 막혔던 속이 뻥 뚫린 듯 가슴까지 개운하다. 풋사랑도 아닌 것이 찰나의 시간 애절하기 그지없어도 다시금 만날 기약도 없지만 발갛게 달궈진 볼처럼 설렘이 있어 좋기만 하다. 더보기
애련의 상처 / 성담 임상호 애련의 상처 / 성담 임상호 그대 없는 텅 빈 이 거리 슬픔일랑 이제 저 멀리 사라지라 했네. 밤새워 울며불며 지낸 시간도 속절없는 아린 상처도 모두 잊기로 했네. 반짝이는 별 하나 불러내어 못다 한 이야기 속으로 깊게 빠져들어갔네. 기나긴 밤 두런두런 밤새워 나누니 가슴 찌르던 애련의 상처도 씻은 듯 나아지네. 더보기
고향별곡 / 성담 임상호 고향별곡 / 성담 임상호 굴뚝에 파란 연기 피어오르면 푸르던 하늘도 붉은 노을이 곱게 물든다. 소달구지 몰고 가는 노인도 이랴 끼랴 재촉하며 재롱둥이 손주 반기는 집으로 간다. 댕댕거리는 산사의 정겨운 풍경소리 귓가에 머물면 오늘도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더보기
봄처녀 / 성담 임상호 봄처녀 / 성담 임상호 울긋불긋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면 잠자던 봄처녀 마음도 화사한 꽃을 피운다. 바람에 실려온 고운 향이 코끝에 머물면 햇살 머무는 들녘이 마냥 그립단다. 하늘거리는 갯버들도 정겨운 시냇물도 봄을 맞는데 임은 어드메 머무시는지 소식이 없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