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담의 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랑은 도적 / 성담 임상호 사랑은 도적 / 성담 임상호 밤이 이슥할 무렵 닫힌 창문틈으로 바람처럼 살며시 들어온 사랑. 어느새 새근새근 잠이 들면 가슴 깊은 곳에 살며시 분홍빛 씨앗 한 톨 심고 가네. 밤새 뒤치덕거리다 감긴 눈 비비며 일어나 보면 사랑은 어느새 떠났네. 이 밤 다시 깊어지면 허전함 채워줄 어젯밤 그 사랑 기다리다 지쳐 밤새겠네. 더보기 게임오버 / 성담 임상호 게임오버 / 성담 임상호 동전을 넣어야 즐길 수 있는 게임기 앞에 쪼그려 앉아 종일토록 매달리는 꼬맹이들을 본다. 마음껏 즐기기 위해서는 다시금 동전을 넣어야 하니 게임에 몰두하기에는 타는 갈증에 목마를 것이다. 사랑도 이와 별반 다름없이 무수한 금액을 투자해야 겨우 감질나도록 이뤄지는 슬픈 연정도 있는 법이다. 더보기 그때 그 시절 / 성담 임상호 그때 그 시절 / 성담 임상호 우리의 어린 시절 눈앞에 삼삼한데 그네들 어디 가고 나 홀로 남았구나. 정답던 고향산천 그립고 그리운 땅 몸이야 멀어져도 한시도 못 잊겠네. 지금도 눈앞에선 정다운 그 친구들 여전히 마음속에 가득히 남아있네. 더보기 나그네 마음 / 성담 임상호 나그네 마음 / 성담 임상호 아직 꽃은 피지도 않았건만 나그네의 마음에는 이미 흐드러지게 피었다 아마도 그는 벌써 눈 쌓인 겨울을 마음에 그리고 있는 모양이다 함박눈 오는 날 강아지처럼 겅중겅중 뛰듯 소나기 내리는 여름도 단풍 곱게 물드는 가을도 건너뛰고 억겁의 세월 찰나같이 지나듯 나그네의 마음은 조바심이 난다 또다시 꽃이 지고 눈이 내리고... 더보기 4월 / 성담 임상호 4월 / 성담 임상호 꽃이 피고 그제 불던 바람이 다시금 불어오자 꽃잎은 하나둘 속절없이 지고 만다. 그 꽃잎 속 너의 슬픈 미소는 나의 뇌리에 아직도 남았는데 다정했던 목소리는 없다. 엄마도 사월에 가시더니 너 또한 꽃잎이 흐드러지게 날리던 날 저 하늘로 가버렸다 나 홀로 남겨두고... * 둘째 여동생이 하늘로 가던 날. 더보기 손을 잡아요 / 성담 임상호 손을 잡아요 / 성담 임상호 더 이상 신이 나에게 내린 슬픈 생애라 여기며 주저앉지 말아요. 어둠 가운데도 한줄기 빛이 밝혀주듯 감긴 눈을 떠보면 세상은 의외로 밝아요. 굳건히 힘을 주고 접혔던 무릎 곧추세우고 이젠 내 손을 잡아요 더보기 봄꽃 / 성담 임상호 봄꽃 / 성담 임상호 따사로운 봄바람이 나뭇가지에 맴돌듯 찰나 같이 멈추던 날 엄마 닮은 꽃이 피었지. 하루이틀 여전히 화사한 웃음 지며 마치 나를 반기듯이 아침을 그렇게 수놓았지. 푸르던 하늘이 잿빛으로 감싸던 오후 여름날 장대비처럼 쏟아져 그 곱던 꽃은 지고 말았지. 엄마는 꽃과 같이 가시고 허전함은 가슴깊이 남아 다시금 봄을 기약하네. * 꽃이 피던 봄 하늘로 가신 어머니 더보기 노을이 필 때까지 / 성담 임상호 노을이 필 때까지 / 성담 임상호 그날의 기억 떠올리며 다시금 예전의 그 길을 홀로 걸어봅니다. 앙증맞은 야생화가 오늘도 그날처럼 수줍게 피어 반겨줍니다. 그러나 아직은 저물지 않아 노을은 필 생각도 없이 흰구름만 노니네요. 당신 없는 이 들녘에서 외로워도 노을이 피는 모습 고대하며 기다릴래요. 더보기 이전 1 ··· 83 84 85 86 87 88 89 ··· 1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