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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꽃 같은 마음 / 성담 임상호 꽃 같은 마음 / 성담 임상호 감미로운 봄의 향기를 한 아름 안고 화사한 들녘길을 가로질러 임에게 달려간다. 수줍은 들꽃들은 여기저기 무더기 지어 흐드러지게 피어 반기는 듯하다. 봄꽃을 가득 싣고 임에게 전할 마음은 자전거 바퀴보다 한 발 앞서 저만치 달려간다. 더보기
마지막 부를 이름 / 성담 임상호 마지막 부를 이름 / 성담 임상호 하루 이틀 함박눈 가지 위에 쌓이듯 세월은 아무런 소리도 없이 그렇게 흘러만 간다. 누가 알았으랴 젊음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생각할 작은 틈의 여유도 찰나처럼 가버릴 줄이야. 그래도 가슴 뜨거웠던 마음속에 굳건히 남아있어 마지막 부를 너, 너, 너, 너의 이름 더보기
소확행 / 성담 임상호 소확행 / 성담 임상호 우리 생애 수없이 스쳐 지나간 엇갈린 인연의 끈 붙잡고 여정의 절반을 한참 지나 오늘에 이르렀네. 가던 길 돌고 또 돌아 그간 얽히고설킨 매듭 풀어 떨리는 손 부여잡고 새날을 기약하네. 환희의 시절은 버린 지 이미 오래 이제 생의 마지막 남은 행복의 작은 조각 움켜쥐고 남은 길 가려하네. 더보기
두물머리 / 성담 임상호 두물머리 / 성담 임상호 각기 다른 두물이 억겁의 세월 흘러도 서로 알지 못하다 한 몸 되어 흐른다. 애초부터 두 몸이 한 몸 되는 연리지는 아닐지라도 하나가 되었으면. 이제 우리 역시 서로서로 몰랐던 것을 저들처럼 한 몸 되어 백 년을 기약하세. 더보기
미지의 땅 / 성담 임상호 미지의 땅 / 성담 임상호 모든 게 새롭게 접하는 것이라 이제는 별반 대수롭지도 않게 느낄 뿐이다. 생소함을 애써 떨쳐버리고 항상 보던 일쯤으로 여겨 한 발자국 다가선다. 다가서면 설수록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일들에 소스라쳐 놀라지만 미지의 땅은 그저 태연하다. 매일매일의 날들이 눈에 익지만 바로 내일을 알 수 없듯 미지의 세계는 지낼수록 어렵기만 하다. 더보기
빗장을 풀던 날 / 성담 임상호 빗장을 풀던 날 / 성담 임상호 반백년 굳게 걸어두었던 빗장을 풀어헤치고자 마음을 열었네. 철옹성 같이 걸어두었던 문이 열리자 미지의 세계가 눈앞에 신비로이 다가오네. 백야의 오로라와 같은 황홀경이 무희의 춤사위처럼 펼쳐지는 오늘이여. 더보기
환난의 역사 / 성담 임상호 환난의 역사 / 성담 임상호 천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역사의 현장을 다시 찾았다. 때가 타고 다시 녹이 슬어 세월의 흔적이 반복되는 그때 그 시절. 아마도 자신도 모르게 저처럼 하나하나 낡게 만드는 그 무서움이여. 육 척도 못 되는 나약함을 숨겨봐도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환난의 역사는 멈추지 않네. 더보기
세월 / 성담 임상호 세월 / 성담 임상호 태양을 끌고 가던 시간이 잠시 쉬는 사이 노을이 붉게 물들고 있다. 노을은 점차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빈자리엔 초승달이 교대한다. 무수한 세월 중 어제처럼 하루가 지나고 연륜은 주름만 늘여 놓았다. 새로움을 잉태한 색다른 하루를 저마다 고대하지만 세월은 녹녹지 않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