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담의 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밥그릇 / 성담 임상호 밥그릇 / 성담 임상호 지금까지내가 성장한 원동력은저 하잘것없이 보이는 싯누런놋쇠 주발 덕분이다 내 자식의또 귀여운 그 자식의 자식들마저저 밥그릇으로 인해 나날이키가 점점 크고 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별것도 아닌 그 흔한 밥그릇을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겨 두어야 할처지에 놓여있다 하라는제 할 일은 안 하고호시탐탐 남의 밥그릇 싸움만 벌이는못된 심뽀를 가진 인간들이 이 땅에무수히 생겼기 때문이다. 더보기 사귀고 싶은 사람 / 성담 임상호 사귀고 싶은 사람 / 성담 임상호 이런 사람 있으면 사귀고 싶다 마음은 곱디고운 마누라 같고얼굴은 사랑하는 딸내미 닮고순진함은 귀여운 손녀 같은 사람. 상대의 험담보다는 칭찬하는 이종일 함께 해도 지루하지 않은 이곡차 한잔에 마음을 열어주는 이 가난하여도 마음은 부자 같은 이신분은 낮을지라도 거리낌 없는 이다 가진 사람보다 마음만은 넓은 이 진정 이런 사람이라면 사귀고 싶다늘 함께 하고 싶은 이 어디 있을까? 더보기 세상 / 성담 임상호 세상 / 성담 임상호 살아가야 할세상이 점점 흐릿하여나아갈 수 없게 되니안약을 넣어야겠다 살림살이가녹녹지 않은 세상이 되니끼던 안경알의 도수를높여야 할 모양이다 이것저것 도무지살아갈 길 막막해지니숨겨놓았던 비장의 무기마음의 창을 열어야겠다. 더보기 술 / 성담 임상호 술 / 성담 임상호 만산홍엽가을 산 생각만으로도붉어지는데 눈으로 본다면아마 이 마음 불붙겠지 바라만보아도 좋은 정경에 어이취하지 않으며 또한 한잔의술 생각이 어찌 빠지랴 흘낏 눈빛으로만탐해도 이리 좋은데 만약술이름까지 모란이나 동백처럼붉게 지었다면 또 어쩌랴 보이는 건붉은 단풍이나 붉은 꽃 좋다만노을처럼 붉은 황혼의 여정에 막상술이 빠진다면 허전하고 맥 빠지는이 일은 어쩔 셈 이냐... 더보기 종자(種子) / 성담 임상호 종자(種子) / 성담 임상호 내가눈을 뜨고 생각과 느낌을처음 알았을 때 엄마와 아빠는아마 나보다 3배는 크셨다 나는무럭무럭 자라 유치원과초등학교를 다닐 무렵에도어쩌면 엄마와 아빠는 나보다두 배는 크셨을 것이다 내가 성년이 되어모습은 아버님을 빼닮았지만부모님은 그 당시의 나보다키가 조금 작아지셨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그 시절 아버님보다 지금의 나는생김생김만 같았을 뿐주름은 내가 더 많아졌다네. 더보기 단풍 / 성담 임상호 단풍 / 성담 임상호 인생의 길에서예기치 않은 잡다한 일들을어쩌면 모두 겪어보았을연식이 오래된 연륜 높낮이뿐 아니라굴곡진 여정의 모든 것아린 아픔과 희열의 순간까지 이루 헤아리지 못하겠네 동토의 시린 순간그리고 무한하게 펼쳐진 기쁨골고루 빠짐없이 몸과 마음으로숱하게 느낀 파란만장의 시간 뜨거움과차가움의 격차가 심할수록더욱 예쁜 단풍이 든다는 말이새삼 떠오르는 이 순간... 더보기 누이생각 / 성담 임상호 누이생각 / 성담 임상호 꽃보다더 고운 누이는 애달프게도여기에 없다네 사월의 바람이 누이의뜨락에 겨우 핀 꽃을 단숨에거두어갔기 때문이네 그 자리에혹여 누이 닮은 예쁜 꽃이피어있으려나 생각에뜨락을 찾았네 그날처럼바람이 스쳐 지나며탐스럽게 피어난 꽃잎을거두어가네 떨어진그 꽃잎 누이생각에 주워다시금 가슴에 담았네 더보기 추억은 아름다워 / 성담 임상호 추억은 아름다워 / 성담 임상호 바람결에날아온 낯익은 편지처럼붉은 낙엽 가장자리에초록빛이 머물고 있다 청춘의 상징처럼푸른 계절로 채색된 추억은지금 바라만 보고 있어도아름답기만 하다 아린 이별이가슴을 후벼 파는 상처가남아있을지언정 그 순간의기억들은 곱기만 하다 거친 인생길의마지막 황혼이 노을처럼발갛게 물들면 그녀의 볼은덩달아 수줍어 붉었었지 그때 그날은 참 좋았었는데... 더보기 이전 1 ··· 4 5 6 7 8 9 10 ··· 1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