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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종자(種子) / 성담 임상호

 

 

 

 

종자(種子) / 성담 임상호

 

내가

눈을 뜨고 생각과 느낌을

처음 알았을 때 엄마와 아빠는

아마 나보다 3배는 크셨다

 

나는

무럭무럭 자라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다닐 무렵에도

어쩌면 엄마와 아빠는 나보다

두 배는 크셨을 것이다

 

내가 성년이 되어

모습은 아버님을 빼닮았지만

부모님은 그 당시의 나보다

키가 조금 작아지셨다

 

세월은 흐르고 흘러

그 시절 아버님보다 지금의 나는

생김생김만 같았을 뿐

주름은 내가 더 많아졌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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