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담의 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의 노래 / 성담 임상호 나의 노래 / 성담 임상호 새벽의 이슬을머리에 이고 안개의 숲을거닐며 몽메이게 불러보는잊혔던 나의 노래 삶의 뒤언저리에서토닥토닥 숨죽여 재워 놓았던아픔만이 줄을 잇는 과거의노래는 끝이 나지 않네 굴욕으로점철된 울분의 시간도때론 가슴 벅차오르던 희열의그날도 메아리로 다가오네 이제는 잠들어 있는소중한 기억의 조각을 꿰맞춰내일이라는 정상을 향해 치닫는희망의 노래를 부르리라. 더보기 진정한 향기 / 성담 임상호 진정한 향기 / 성담 임상호 자고로사람다운 인간의 향기가 나는사람이 좋다고 한다 한때 백합밭을지나온 너의 그 고결한 향기와처절한 몸부림에 찌든이승의 똥밭을 구르다 온나의 향기는 어떨까 날이 가고세월이 한참 흐른 뒤아직도 너의 향기는 코를 스치는바람에도 여전한가 인생의 찌든 밑바닥훑어보며 알싸한 솔향 묻히듯승화된 진정한 삶의 향을 신선한바람이 전해주겠지. 더보기 가난 / 성담 임상호 가난 / 성담 임상호 하루, 삼시 세끼그때만 되면 아무렇지도 않다가주린 배가 더 고프게 느껴진다 한 끼쯤이야건너뛰는 게 당연하다고 느끼지만두 끼를 연거푸 그것도 날마다이어질 때는 참기 힘들다 두리번거리면보이는 게 모두 먹을 것으로 보이는감내하기 힘든 시절이 있었다 오죽하면마파람을 맞을 때 불어오는 바람을입 크게 벌리고 받아먹었을까 지금이야그깟 하루 한 끼쯤은 건너뛰어도다이어트에 좋다고 느끼며 살아가는 뒤바뀐 시절... 더보기 관념의 차이 / 성담 임상호 관념의 차이 / 성담 임상호 세상의온갖 아름다운 것들을찬미하기 위하여 살아야 하는인생이란 없다 자연의 모든 것들도 인간이 느끼는고운 것을 위해 일 년을 꼬박기다린 것은 아니다 붉은 노을이뭇 연인들이 사랑하는 순간의들러리라 여길지라도노을은 헤어짐의 아픔에 잠시충혈되었을 뿐이다 좋은 일들만가득한 사람들과 슬픈 일들만가득한 사람과의 생각이라는느낌의 작은 차이일 뿐이다. 더보기 버리기 / 성담 임상호 버리기 / 성담 임상호 연잎은제가 필요할 만큼의수분만 남기고 이슬처럼영롱한 물을 버린다 나무들은저 하나 살라고 일 년을곁에 머물던 붉은 이파리를과감하게 버린다 모쪼록욕망이라는 무게를 덜어가벼운 마음으로 삶의진정함만 지닌다 그러나 어쩌랴생애 단 하나뿐인 사랑하는임을 버릴 수는 없지 않은가 버려야 할 것과 지녀야 할 것을곰곰이 생각해 보는 오늘. 더보기 밥상 풍경 / 성담 임상호 밥상 풍경 / 성담 임상호 검정 칠 다 벗겨진밥상 위 상보를 열어젖히면옹기종기 밥과 반찬이 쓸쓸하게어깨동무하고 있다 이 깨진 주발에반쯤 담긴 보리밥과 냉수 한 그릇에풋고추 몇 개와 고추장 그리고깡마른 멸치가 전부다 냉수에 밥을 말려하면해거름 노을이 사발에 내려앉아눈요기부터 하라 재촉한다 허겁지겁숟가락을 들면 용케 밥때를 맞춰바둑이가 상머리에 쪼그려 앉아혀를 날름거리고 있다. 더보기 흐르는 생애 / 성담 임상호 흐르는 생애 / 성담 임상호 푸른 하늘엔옹기종기 하얀 뭉게구름이뱃놀이를 하고 있지요 해마다 봄이 되면들녘에 올망졸망 피어있는꽃들이 아름다워 고개를 숙여바라보니 좋았지요 해가 저물고어제와 같이 버릇처럼밤이 깊은 줄 모르고 술친구와우정의 잔을 기울였지요 거울을 쳐다보니낯익은 전생과 달리 주름살 깊은왠 낯선 노인네가 마주 봅니다 어느덧 한 생애가 가버렸지요. 더보기 시절 그 시절 / 성담 임상호 시절 그 시절 / 성담 임상호 뭐가 그리도 좋은지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마음이 싱숭생숭하던 시절그런 때가 있었다 어쩌다 두 손을마주 잡으면 심장은 쿵쾅쿵쾅얼굴은 발갛게 상기되던시절이 있었다 매서운 바람이 불던 시절차가운 손을 잡아 주머니에함께 넣고 걸으면 마치 하늘의별을 딴 순간 같던 시절 토끼풀꽃 엮어희디흰 손가락에 끼워주면더없이 행복하던 시절별똥별을 주워 목걸이라도해주고 싶던 시절 그 시절...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 1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