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담의 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대 누구신가 / 성담 임상호 그대 누구신가 / 성담 임상호 우리의 세월은 내리는 비처럼 흩날리는 눈처럼 마치 아무런 감흥도 감정마저 없이 메마르게 떠나가고 있네. 결코 잊지 못할 긴긴날들이 수없이 손꼽아 헤아려보아도 무수한 날이 아무렇지 않은 듯 무심히 흘러만 가네. 그대 정녕 누구이기에 그 흔한 인연의 끄나풀마저 없는 것 같이 하루 해처럼 별처럼 달처럼 이렇게 지고 마는가. 더보기 회전목마 / 성담 임상호 회전목마 / 성담 임상호 하루종일 회전목마를 타던 어린 시절 추억 한토막이 뇌리에 머물러 사라지지 않는 날. 태양도 회전목마처럼 동쪽에서 서쪽으로 기울며 제 몸을 숨긴 저녁 무렵 홀로 찾은 술집은 적막만 흐르고 있다. 마시면 붓고 또 붓던 술잔 넘치도록 연거푸 마시던 술에 몸은 회전목마를 탄 양 출렁이고 얼굴은 붉게 물들었다. 밤하늘 달마저도 취했는지 이리 비틀 저리 비틀 고즈넉한 달빛도 갈지(之) 자처럼 비춘다. 더보기 엄마의 품 / 성담 임상호 엄마의 품 / 성담 임상호 보고픔은 그야말로 굴뚝같아도 자식의 살아생전엔 볼 수 없나 봅니다. 하루 이틀 벌써 강산이 변한다는 십 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더 기다려야 하나요. 백발 성성한 이 아들의 눈에도 그리움의 눈물은 오늘도 멈추지 않는군요. 엄마! 엄마의 마냥 따스하던 그 품을 아직도 못 잊어 그립기만 합니다. 더보기 사랑의 꿈 / 성담 임상호 사랑의 꿈 / 성담 임상호 한동안 마주할 수 없어 가슴엔 그리움만 산처럼 쌓여만 갔었지요. 어젯밤 당신을 만나 못다 한 이야기 나누니 다시금 그날처럼 첫사랑의 붉은 싹이 트네요. 오늘도 어둡기를 기다려 당신과의 고귀한 사랑 나눌 꿈을 다시 꾸고 싶어요. 더보기 대장간 / 성담 임상호 대장간 / 성담 임상호 얼마나 더 맞아야 될는지 후려치는 손에 달려 말도 못 할 운명. 벌겋게 달아오르면 연이어 두들겨 맞는 일이 이제는 이력이 났다. 때로는 둥글게 어느 때는 모나게 흠씬 맞고서야 태어나는 호미나 도끼. 인생도 온몸 구석구석 푸른 멍이 들고난 뒤라야 참 사람이 된다네. 더보기 젖은 삶 / 성담 임상호 젖은 삶 / 성담 임상호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곧 떨어질 것만 같아 손수건 대신 하얀 냅킨을 건넨다. 대각선으로 접어 눈물을 닦아 바닥에 내려놓은 냅킨은 눈물로 인해 촉촉이 젖어있다. 매사 발랄한 성격이라 슬픔 따위는 당연히 없는 줄 알았지. 아직도 눈가는 젖어있는데 애써 웃음 지며 괜찮다는 표정으로 못다 한 이야기를 잇는다. 서글픔은 때를 가리지 않고 아무렇지도 않은 양 불쑥불쑥 찾아온다 이제 겉은 말짱한데 슬픔에 젖은 마음속은 어이 말리나. 더보기 아까운 추억 / 성담 임상호 아까운 추억 / 성담 임상호 한참을 뒤로 거꾸로 얼마간 더 가서 그때 그 자리에 묻혀있었던 추억을 훌훌 털어버렸다. 돌아오는 길에 자꾸 뒤돌아보며 방금 털어버린 그 추억이 왠지 아깝다고 생각하였다. 햇살 자취 감춘 저녁놀에 그림자는 홀로 저만치 추억 털어버린 곳에 길게 닿아있다. 그냥 버리기엔 너무 허전한 것만 같았다고 때늦은 후회를 한다. 더보기 너에게 가는 길 / 성담 임상호 너에게 가는 길 / 성담 임상호 훗날 눈 침침하여 너에게 가는 길 잃어버릴까 두려워 마음의 메모장에 새겨 두었네. 때론 비 내려 지워지고 폭설 뒤덮여 지워졌을지라도 하지만 널 향해 가는 길은 생생하게 기억한다네. 더듬더듬 비록 길눈은 어둡더라도 버릇처럼 너에게 가던 길은 결코 잊을 수 없겠지. 더보기 이전 1 ··· 90 91 92 93 94 95 96 ··· 1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