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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그대 누구신가 / 성담 임상호

 

 

 

 

그대 누구신가 / 성담 임상호

 

우리의 세월은

내리는 비처럼 흩날리는 눈처럼

마치 아무런 감흥도 감정마저 없이

메마르게 떠나가고 있네.

 

결코

잊지 못할 긴긴날들이

수없이 손꼽아 헤아려보아도

무수한 날이 아무렇지 않은 듯

무심히 흘러만 가네.

 

그대 

정녕 누구이기에 그 흔한

인연의 끄나풀마저 없는 것 같이

하루 해처럼 별처럼 달처럼

이렇게 지고 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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