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담의 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이 / 성담 임상호 나이 / 성담 임상호 몸이 늙었다고 마음까지 주름진 것은 결코 아니란다. 나이 먹었다고 그 흔한 욕심마저 없는 것은 절대 아니란다. 지긋한 연륜은 애써 불타는 젊음을 감춘 것에 불과한 것이란다. 감춰둔 재산처럼 욕정도 곤한 잠에 빠졌을 뿐 일깨워 세우면 무섭단다. 더보기 여정 / 성담 임상호 여정 / 성담 임상호 어두운 밤 지나면 해맑은 아침이 오듯 하루는 언제나 같은 듯 세월은 바뀐다. 날마다 홀로 떠나는 인생여정의 길에서 오늘은 사뭇 다른 인연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계절이 오가는 길목에서 서성거리는 나그네처럼 정처 없는 길에 그래도 별 하나 반겨주는 밤길. 교대로 이어지는 하루의 낮과 밤 그리고 절망과 희망 슬픔 속에서도 기쁨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인생길. 더보기 논리 / 성담 임상호 논리 / 성담 임상호 빨강은 정열이라 하고 때로는 위험이라고도 하지. 좌파와 우파는 이어지지 않는다는 흑백논리로만 구분하는 이 세대가 참 밉다. 계절 구애 없이 냉온면을 먹고 냉커피와 핫커피를 남의 눈치 안 보고 즐기듯 나는 내 맘대로 살련다. 더보기 이방인 / 성담 임상호 이방인 / 성담 임상호 자석의 S극과 N극과 같이 서로가 마주할 수 없는 운명적 이질감이 둘 사이에 작용한다. 가까이 할 수 없는 이질감이 존재하는 남과 여의 어쩌면 숙명적 만남이 존재한다.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한 맺힌 사랑은 이방인처럼 등을 진채 살아간다. 한여름에 쏟아지는 우박과 같이 혹한의 겨울에도 태양은 따사롭게 비추는데... 우리는 영영 이방인인가? 더보기 재롱쟁이 / 성담 임상호 재롱쟁이 / 성담 임상호 서너 살 무렵 손주 놈들이 떼로 몰려와 뽀뽀를 한답시고 이마며 양볼에 침만 잔뜩 묻혀놓고 깔깔댄다. 온갖 재롱에 시끌벅적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루가 순식간에 저문다. 하루 이틀 세월의 뒤안길에서 녀석들은 어느새 의젓해지고 할아비 주름은 깊어지고... 그때가 좋았지 달려들어 뒹굴고 엎어지고 웃음소리 자지러지게 귓전 때리던 그날... 더보기 천둥번개 / 성담임상호 천둥번개 / 성담임상호 우르릉 쾅 번개가 치고 삼초 후 대지를 가를 듯한 천둥소리 고막 찢듯 들려옵니다. 봄꽃 지천으로 피던 날의 새벽 소중한 피붙이는 소리와 함께 하늘나라로 떠납니다. 슬픔을 느낄 수 있는 시간마저 앗아간 그 새벽이 강산이 변하고 다시 변해도 잊지 못합니다. 봄은 다시 오고 꽃은 다시 피는 사월인데... 더보기 비 내리는 오후 / 성담 임상호 비 내리는 오후 / 성담 임상호 태양은 구름 뒤에 숨어 그 흔한 노을마저도 감추고 지평선 너머로 존재도 없이 사라진 잿빛 오후. 비바람에 잎새는 흔들리며 장단 맞추면 가지 위 홀로 남아있던 새는 임 그리워 노래 부른다. 하념 없이 내리는 비에 떨어지지 않는 발길 옮기는데 미련 때문에 다시금 고개 돌려 임의 모습 그려보네. 그리움은 한없이 사무쳐 부르는 노래마저 목울대를 넘지 못해 서글픔만 메아리로 남는다. 더보기 천년후애(千年後愛) / 성담 임상호 천년후애(千年後愛) / 성담 임상호 똥밭에서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낫다고 마음의 상처가 있어도 아린 아픔이 송두리째 밀려와도 참기로 했지. 각설탕 한 개를 입에 넣고 단물이 한꺼번에 빠지지 않게 조금씩 조금씩 녹여 아픈 하루를 달콤하게 지내고 싶었지. 어긋난 우리의 인연 그 이루지 못한 사랑 때문에 낙담하거나 그로 인해 죽고 싶어 엉엉 소리 내어 울기는 싫었지. 천년이 지난 후 다시 널 만난다면 가슴 아픈 기억 없애고 사랑할 수 있을까 천년후애(千年後愛)... 더보기 이전 1 ··· 76 77 78 79 80 81 82 ··· 1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