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롱쟁이 / 성담 임상호
서너 살 무렵
손주 놈들이 떼로 몰려와
뽀뽀를 한답시고
이마며 양볼에 침만 잔뜩
묻혀놓고 깔깔댄다.
온갖
재롱에 시끌벅적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루가
순식간에 저문다.
하루 이틀
세월의 뒤안길에서
녀석들은 어느새 의젓해지고
할아비 주름은 깊어지고...
그때가 좋았지
달려들어 뒹굴고 엎어지고
웃음소리 자지러지게
귓전 때리던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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