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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비 내리는 오후 / 성담 임상호

 

 

 

 

비 내리는 오후 / 성담 임상호

 

태양은 구름 뒤에 숨어

그 흔한 노을마저도 감추고

지평선 너머로 존재도 없이

사라진 잿빛 오후.

 

비바람에

잎새는 흔들리며 장단 맞추면

가지 위 홀로 남아있던 새는

임 그리워 노래 부른다.

 

하념 없이 내리는 비에 

떨어지지 않는 발길 옮기는데

미련 때문에 다시금 고개 돌려

임의 모습 그려보네.

 

그리움은 한없이

사무쳐 부르는 노래마저

목울대를 넘지 못해 서글픔만

메아리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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