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 성담 임상호
자전거를 타고
확 트인 길 달리며 행복에 젖어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평지를 지나서
비탈길을 만나 핸들만 움켜쥐고
언덕아래로 신나게 달리다
갑자기 쓰러졌다
데굴데굴
몇 번을 굴러 넘어지고
자전거는 이끼 낀 바위 위에
비참하게 널브러졌다
일어나 보니 자전거 바퀴는
허공을 향해 달려보고 싶은지
여전히 돌고 있다
인생은 신나는 일도 있지만
때로는 나락에 떨어져도 또다시
달리고 싶은 충동이 있다.
'성담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손바닥 편지 / 성담 임상호 (0) | 2025.01.08 |
---|---|
상대 / 성담 임상호 (0) | 2025.01.08 |
반복 게임 / 성담 임상호 (0) | 2025.01.05 |
영화처럼 / 성담 임상호 (0) | 2025.01.02 |
등대지기 / 성담 임상호 (0) | 2024.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