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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등대지기 / 성담 임상호

 

 

 

 

 

등대지기 / 성담 임상호

 

해가 기울면

어둠이 말없이 깊어가는 바다는

철썩이는 파도와 사나운 풍랑으로

불안하기만 하다

 

망망대해

암흑이 지배하는 밤바다에 불 밝혀

노심초사 혹여 길 잃은 이들의

앞길을 인도한다

 

비록 암흑 속에서도

심지에 불 붙여 세상을 밝히며 자신을

숭고하게 희생하는 촛불과 같다

 

그의

시선은 어둠의 바다를 바라본다 마치

바다의 수호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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