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두물머리 / 성담 임상호 두물머리 / 성담 임상호 각기 다른 두물이 억겁의 세월 흘러도 서로 알지 못하다 한 몸 되어 흐른다. 애초부터 두 몸이 한 몸 되는 연리지는 아닐지라도 하나가 되었으면. 이제 우리 역시 서로서로 몰랐던 것을 저들처럼 한 몸 되어 백 년을 기약하세. 더보기 미지의 땅 / 성담 임상호 미지의 땅 / 성담 임상호 모든 게 새롭게 접하는 것이라 이제는 별반 대수롭지도 않게 느낄 뿐이다. 생소함을 애써 떨쳐버리고 항상 보던 일쯤으로 여겨 한 발자국 다가선다. 다가서면 설수록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일들에 소스라쳐 놀라지만 미지의 땅은 그저 태연하다. 매일매일의 날들이 눈에 익지만 바로 내일을 알 수 없듯 미지의 세계는 지낼수록 어렵기만 하다. 더보기 빗장을 풀던 날 / 성담 임상호 빗장을 풀던 날 / 성담 임상호 반백년 굳게 걸어두었던 빗장을 풀어헤치고자 마음을 열었네. 철옹성 같이 걸어두었던 문이 열리자 미지의 세계가 눈앞에 신비로이 다가오네. 백야의 오로라와 같은 황홀경이 무희의 춤사위처럼 펼쳐지는 오늘이여. 더보기 환난의 역사 / 성담 임상호 환난의 역사 / 성담 임상호 천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역사의 현장을 다시 찾았다. 때가 타고 다시 녹이 슬어 세월의 흔적이 반복되는 그때 그 시절. 아마도 자신도 모르게 저처럼 하나하나 낡게 만드는 그 무서움이여. 육 척도 못 되는 나약함을 숨겨봐도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환난의 역사는 멈추지 않네. 더보기 세월 / 성담 임상호 세월 / 성담 임상호 태양을 끌고 가던 시간이 잠시 쉬는 사이 노을이 붉게 물들고 있다. 노을은 점차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빈자리엔 초승달이 교대한다. 무수한 세월 중 어제처럼 하루가 지나고 연륜은 주름만 늘여 놓았다. 새로움을 잉태한 색다른 하루를 저마다 고대하지만 세월은 녹녹지 않다. 더보기 어여쁜 아이 / 성담 임상호 어여쁜 아이 / 성담 임상호 마음 고운 아이가 사는 그곳은 바람도 정갈하게 빗질을 하고 사뿐히 온단다. 따사로운 가슴을 지닌 아이는 꿈에서도 살짝 입술 연채 고운 미소 지으며 곁으로 살며시 다가오지. 아마도 나는 숨이 멎는 날까지 고운 추억 꺼내 그 아이를 동경하며 한 맺힌 생을 마감할 테지. 더보기 여정 / 성담 임상호 여정 / 성담 임상호 우리네 살아가는 여정은 마음먹은 대로 할 수만은 없기에 수시로 제동이 걸리게 되지. 산을 오를 때처럼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외로워도 묵묵히 홀로 걷는 것같이 땀 흘리며 가는 거야. 가다 보면 예기치 않은 인연을 만나 애초의 목표가 아닌 새로운 삶이 펼쳐지기도 하지. 더보기 면접 / 성담 임상호 면접 / 성담 임상호 깡마른 체구에 어쩔 수 없는 세월의 표징인양 소나무 껍질보다 더 깊게 파인 주름만 남은 늙은이. 떨리는 마음은 젊은이나 늙은이나 별반 차이 없이 사시나무 떨듯 뛰는 가슴은 어쩌나. 정열의 사내처럼 붉은 넥타이로 단장해 보지만 면접관 앞에선 숨길 수 없어 여전히 떨리기만 한다네. 두려움 모르는 듯 줄 타는 남사탕 패거리처럼 꼿꼿해 보이려 해도 그녀 앞에선 설레는 가슴만 콩당콩당. 더보기 이전 1 ··· 89 90 91 92 93 94 95 ··· 1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