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이 라이크 유 / 성담 임상호 아이 라이크 유 / 성담 임상호 바라만 보아도 좋은 세월이 수없이 지나도 좀체 싫증조차 나지 않는 마음속에 간직한 사람이 있다. 세월은 가지 말라해도 봄 여름 다 지나가고 가녀린 코스모스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는 가을이 홀로 지나간다. 낙엽이 지고 하얀 눈 뒤덮인 고요한 산야를 아무도 몰래 둘이서만 걷고 싶은 충동이 가슴을 쿵쿵 친다. 사랑한다는 쑥스러운 말 대신 기껏 내뱉듯 꺼낸 아이 라이크 유 그 말조차도 입속에 고이 머물 뿐 세월은 오늘도 무심히 간다. 더보기 꽃집 아가씨 / 성담 임상호 꽃집 아가씨 / 성담 임상호 저토록 고운 꽃을 날마다 다듬는 이의 손길은 얼마나 향기로울까. 보나 안보나 그 고운 마음도 생각마저도 꽃내음이 진동하겠지. 아름다운 꽃을 바라만 보아도 이리 좋은데 만약 그 임이 내 곁에 오신다면야... 더보기 인연 / 성담 임상호 인연 / 성담 임상호 밤하늘 고개 들어보면 수많은 은빛 반짝이는 무리들 중 하나의 별빛인 줄 알았지요. 그저 부딪치거나 얼핏 스쳐 지나가버릴 우리 살아가는 수많은 인연 중 하나인 줄 알았지요. 봄이나 여름, 가을, 겨울 사계의 계절이 수없이 반복되듯 내년이면 다시 찾아올 흔한 세월인 줄 알았지요. 손가락 세어보니 일 년이라는 해가 찰나처럼 지나가듯 그냥 그렇게 잊혀도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지요. 이제 다시 생각해보니 스쳐 지나는 것이 아니라 내 가슴에 스며든 첫사랑 같이 진정 소중한 사람이었지요. 몸은 떠나가도 비록 영원을 약속하지 않았어도 기억 속에 오래도록 머물러 우리의 짧은 삶이 다하는 날까지 잊을 수 없는 사람이었지요. 더보기 반전 / 성담 임상호 반전 / 성담 임상호 만남이 시작될 때에는 있는 것 없는 것 두배로 얹어주고 싶어지지. 나는 잊어버려도 오로지 임이 좋아 그 어떤 것도 따져야 할 이유마저 없다네. 그러나 땡볕이 내려쬐는 한여름에 예기치 않은 폭풍우가 겨울처럼 몰아치지. 분홍빛 꿈꾸며 함께 손잡고 가자던 그 길은 영영 오가지 못할 분단의 땅이 되어 결국 멈춰 서고야 말지. 더보기 만화경 / 성담 임상호 만화경 / 성담 임상호 달캉 달캉 철로의 이음매를 지나칠 때마다 단조로운 음악이 흐른다. 육중한 기차가 연주하는 소리는 끝없이 이어진다. 창밖에는 초록 잎새가 어느새 붉은빛을 띠고 있다. 간간히 황금벌판이 보이고 함석지붕도 보인다. 홀로 떠나는 여행이 마치 만화경을 보는 느낌이 든다. 더보기 이국에서의 커피 / 성담 임상호 이국에서의 커피 / 성담 임상호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해변의 고즈넉한 카페에서 쌉쌀한 에스프레소의 진한 향까지 음미해본다. 빨간 찻잔에 어리는 임의 모습이 천리만리 이국 땅에서의 그리움으로 승화한다. 보고픔은 두배로 늘어나는데 임의 고운 얼굴 사라지기 전 커피는 이미 식었네. 그리움이란 떨어져서 가까이할 수 없음을 느낄 때 커피 향처럼 더욱 간절하다네. * 터키(트루키에) 여행 중 보스포러스 해협에서... 더보기 삼등 인생 / 성담 임상호 삼등 인생 / 성담 임상호 쉽사리 물러설 것 같지 않던 밤이 여명에 쫓기듯 사라지면 초록의 숲에 곤히 잠들었던 주홍 부리 새도 날개를 활짝 펴고 비상의 채비를 갖춘다. 한동안 숨소리마저 죽인 채 살았던 비참한 과거를 딛고 삼등 인생의 억눌렸던 순간도 고개를 들고 이제는 새처럼 날으리. 까마득히 허공으로 솟구쳐 한 많은 세상에서의 한이 서린 순간을 기억 속에서 지운다. 더보기 텔레파시 / 성담 임상호 텔레파시 / 성담 임상호 몸은 비록 천리만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를 향한 마음은 하나가 된다.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것은 잠재된 영혼의 작용일 수 있다. 떨어진 듯 떨어지지 않고 끊어진 듯 이어지는 현상 바로 텔레파시다. 더보기 이전 1 ··· 106 107 108 109 110 111 112 ··· 1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