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인생의 길 / 성담 임상호 인생의 길 / 성담 임상호 우리가 이토록 못 견디게 세월 가는 것을 아쉬워하는 까닭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곁에 머물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따라 아스라이 초승달이 창공에 머물러 오랫동안 함께 하고자 저리 떠 있어 나 몰라라 하며 버리고 가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단 달이나 별 따위 보다 더 정겨운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고운 내 사랑하는 임이 나와 숨 쉬고 같은 곳을 바라보고 죽는 순간까지 함께 하자합니다. 타인처럼 만나 어릴 적 동무같이 대해주고 죽고 못 살 연인처럼 서로를 아끼고 힘들 때마다 고비마다 용기 내라며 북돋아 준 고마운 사람. 버릴 것 없는 우리 인생의 매 시간마다 아니 그 짧은 찰나의 순간까지도 머나먼 길 동무처럼 동행이란 행복을 깨우쳐 주었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그친 이 저녁 어제 몽.. 더보기 꽃을 피운 사연 / 성담 임상호 꽃을 피운 사연 / 성담 임상호 아무도 찾지 않는 저 들녘의 볼품없는 귀퉁이에 끼리끼리 오밀조밀 꽃이 핀다. 온종일 한 줌의 햇살과 어쩌다 불어오는 바람이 꽃의 아름다움을 흘낏 쳐다보다 갈 뿐이다. 어둠이 꼬리를 물고 밤을 재촉할 무렵 한껏 벌렸던 꽃송이를 닫고 내일을 기약한다. 먼 훗날 외로움에 지쳐 찾아오는 나그네를 위해 외롭게 일 년을 기다려 꽃을 피운 숭고한 그 마음 뉘 알꼬... 더보기 사랑과 이별 / 성담 임상호 사랑과 이별 / 성담 임상호 설레지? 나 이외의 내가 또 있다는 것 마냥 곁에 있어도 늘 보고 싶다는 것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한다는 것 둘이 함께 있으면 부러울 것이 없다는 것 두렵지? 내 곁에 있던 이가 말없이 떠난다는 것 날 사랑하던 이가 싸늘한 남이 된다는 것 헤어졌어도 날마다 그립고 보고 싶은데 이제는 만날 수 없다는 것. 더보기 그 싸늘한 길목에서 / 성담 임상호 그 싸늘한 길목에서 / 성담 임상호 쓰라린 이별을 미리 알 수 있었던 건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마냥 따뜻하게 느껴졌던 당신의 마음에 혹한의 날들이 머물러 있는 냉랭한 그 가슴을 열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지요. 그렇다고 굳게 닫힌 문 앞에서 내딛던 발길을 돌려야 하는 처지가 부끄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철딱서니 없는 인연이 제 곁에 더 이상 사랑이란 이름으로 머물지 않아 다행입니다. 사랑이란 처음부터 이별을 잉태하고 있었으니요... 더보기 가자, 가자꾸나 / 성담 임상호 가자, 가자꾸나 / 성담 임상호 이 풍진 세상 훌훌 털어버리고 한 조각 남아있던 미련마저도 잠재우고 훠이 훠이 옷자락 휘날리며 이별가나 구성지게 부르자꾸나 행여 한 맺힌 사연 잊지 못해 뒤돌아보는 것도 참아야 하겠지 그저 눈감고 귀 막은 채 할 말 있어도 입 다물고 앞만 보고 가는 거야. 더보기 일곱 개의 손가락 / 성담 임상호 일곱 개의 손가락 / 성담 임상호 살아온 세월이 얼마나 되었을꼬 왼손가락 다 펼치고도 모자라 오른손가락 두 개를 더 펴야 하는 시간이 지났구나 어찌 보면 지난 세월은 무상한데 나 홀로 늙음의 세월 치닫고 있었구나 행여 슬픈 일 있었을지라도 마음속에 새겨놓지는 않으련다. 젊은날의 희열도 지겹도록 겪어 보았으니... 더보기 또래 / 성담 임상호 또래 / 성담 임상호 코찔찔이도 늘 맹한 구석의 녀석도 항상 그리움 불러일으키는 또래들이 있다. 그저 생각이 같다는 이유 한 가지만으로도 통하는 데가 있으니 이 얼마나 좋으랴. 꼬맹이 시절은 어느새 가고 늙은이 반열에 들어섰어도 또 다른 또래가 있어 언제나 좋은 시절이다. 더보기 설렘 / 성담 임상호 설렘 / 성담 임상호 그저 떠난다는 생각만 하여도 마음은 어린아이처럼 설레기 시작이다. 가끔은 자투리 시간 내어 발길 닿는 대로 무작정 떠나는 것이 여행이다. 그곳이 어딘지 무엇이 있는지는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리라 그곳은 늘 새로움을 창조하니까. 더보기 이전 1 ··· 109 110 111 112 113 114 115 ··· 1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