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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반전 / 성담 임상호

 

 

 

 

 

 

반전 / 성담 임상호

 

만남이

시작될 때에는

있는 것 없는 것 두배로

얹어주고 싶어지지.

 

나는 잊어버려도

오로지 임이 좋아

그 어떤 것도 따져야 할

이유마저 없다네.

 

그러나 땡볕이

내려쬐는 한여름에

예기치 않은 폭풍우가

겨울처럼 몰아치지.

 

분홍빛 꿈꾸며

함께 손잡고 가자던

그 길은 영영 오가지 못할

분단의 땅이 되어 결국

멈춰 서고야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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