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 성담 임상호
만남이
시작될 때에는
있는 것 없는 것 두배로
얹어주고 싶어지지.
나는 잊어버려도
오로지 임이 좋아
그 어떤 것도 따져야 할
이유마저 없다네.
그러나 땡볕이
내려쬐는 한여름에
예기치 않은 폭풍우가
겨울처럼 몰아치지.
분홍빛 꿈꾸며
함께 손잡고 가자던
그 길은 영영 오가지 못할
분단의 땅이 되어 결국
멈춰 서고야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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