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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살자꾸나 / 성담 임상호 사랑하며 살자꾸나 / 성담 임상호 어설픈 세상의 터전이라지만 너와 나 두 마음 합해지면 못 살 것도 없겠지. 가진 것도 별반 내세울 것도 없지만 가난한 놈이나 부자라 해도 하루 세끼 창자 채우는 일 별것도 아니란다. 인생사 조석으로 흐렸다가도 맑게 개이듯이 힘든 일 닥쳐오면 팽개쳐버리고 사랑타령이나 하며 살자꾸나. 더보기
추억의 시간 / 성담 임상호 추억의 시간 / 성담 임상호 노란 배추 속에 노릇노릇하게 구운 삼겹살 한쪽을 얹으며 마냥 행복해하던 너. 커다란 행복이 너에게만 있듯이 백치미 같은 미소를 연거푸 지었지. 공깃밥을 반씩 나눠먹은 후 지는 해와 물든 노을을 바라보며 좋아했지. 그 짧은 저녁 다시 돌아오지 않는데 여전히 그리운 것은 다시는 그 시절 오지 않을 아쉬움 때문이겠지. 더보기
오리무중 / 성담 임상호 오리무중 / 성담 임상호 알쏭달쏭 어렴풋 떠오른다만 알 수 없는 너는 누구이기에 밤마다 애태우게 하나. 그야말로 오리무중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에 뒤덮여 아무리 애를 써도 정녕 볼 수가 없구나. 희뿌연 안개가 걷히면 어이해 그토록 밤을 지새우며 그립게 만든 너를 또렷이 보고 싶구나. 더보기
자연 / 성담 임상호 자연 / 성담 임상호 보잘것없는 초록의 풀잎에 아롱아롱 맺힌 수정처럼 영롱한 아침이슬. 고운 임의 향기보다 더 고운 비에 젖은 솔잎의 알싸하고 청아한 향기. 그 어떤 보석보다 더 눈부신 저 높고 푸른 하늘을 오늘은 자연에서 배우네. 더보기
네 생각 / 성담 임상호 네 생각 / 성담 임상호 저녁놀 곱게 물드는데 난 고개를 넘고 저녁해는 산을 넘는구나. 어제는 지우개로 지웠는데 기억은 오늘도 너를 찾아 밤을 하얗게 물들인다. 여명의 이 새벽에 발길 옮기면 저기쯤 네 모습 어렴풋이 보이는 것만 같아. 기뻐도 슬퍼도 언제나 반겨주니 텅 빈 이 세상 아쉬움 대신 가슴엔 너를 담아둔다 더보기
그대 사랑하는가 / 성담 임상호 그대 사랑하는가 / 성담 임상호 저녁은 서둘러 밤을 부르듯 사랑은 조급증 환자와도 같이 임의 곁으로 다가선다. 강은 바다에 닿는 순간 이미 바다와 한 몸을 이루듯 어느새 임의 품에 묻힌다. 서로의 몸을 부딪쳐 서걱거리는 갈대처럼 바람마저 예찬하는 우리는 지금 사랑하고 있다. 더보기
어떤 사랑 / 성담 임상호 어떤 사랑 / 성담 임상호 아무런 이해타산도 없이 그저 만나기만 하여도 즐거움이 흐른다. 한 끼 밥을 나눌 수 있고 함께 한잔의 커피를 마시는 그 시간이 마냥 좋아 만남을 이어갔었지. 좋아한다고 몇 번이나 웅얼거리며 그러나 끝내 사랑한다는 말은 결코 못한 짝사랑이었지. 더보기
황혼의 시절 / 성담 임상호 황혼의 시절 / 성담 임상호 하루를 마감 짓듯 태양은 숨고 저녁놀 서녘 하늘에 꽃처럼 피고 지는구나. 푸르던 잎새도 덩달아 곱게 물드는 시간 떨어지는 낙엽의 마지막 길 동행하며 거닐고 싶네. 이제는 어느덧 이별의 순간 젊음의 시절 내려놓고 뉘엿뉘엿 해 지듯 인생 여정의 황혼길을 간다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