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라이크 유 / 성담 임상호
바라만 보아도
좋은 세월이 수없이 지나도
좀체 싫증조차 나지 않는 마음속에
간직한 사람이 있다.
세월은 가지 말라해도
봄 여름 다 지나가고 가녀린
코스모스 길가에 흐드러지게 피는
가을이 홀로 지나간다.
낙엽이 지고
하얀 눈 뒤덮인 고요한 산야를
아무도 몰래 둘이서만 걷고 싶은
충동이 가슴을 쿵쿵 친다.
사랑한다는 쑥스러운 말 대신
기껏 내뱉듯 꺼낸 아이 라이크 유
그 말조차도 입속에 고이 머물 뿐
세월은 오늘도 무심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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