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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삼등 인생 / 성담 임상호

 

 

 

 

삼등 인생 / 성담 임상호

 

쉽사리

물러설 것 같지 않던 밤이

여명에 쫓기듯 사라지면

초록의 숲에 곤히 잠들었던

주홍 부리 새도 날개를 활짝 펴고

비상의 채비를 갖춘다.

 

한동안

숨소리마저 죽인 채 살았던

비참한 과거를 딛고 삼등 인생의

억눌렸던 순간도 고개를 들고

이제는 새처럼 날으리.

 

까마득히

허공으로 솟구쳐 한 많은

세상에서의 한이 서린 순간을

기억 속에서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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