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등 인생 / 성담 임상호
쉽사리
물러설 것 같지 않던 밤이
여명에 쫓기듯 사라지면
초록의 숲에 곤히 잠들었던
주홍 부리 새도 날개를 활짝 펴고
비상의 채비를 갖춘다.
한동안
숨소리마저 죽인 채 살았던
비참한 과거를 딛고 삼등 인생의
억눌렸던 순간도 고개를 들고
이제는 새처럼 날으리.
까마득히
허공으로 솟구쳐 한 많은
세상에서의 한이 서린 순간을
기억 속에서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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