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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이름 / 성담 임상호 또 다른 이름 / 성담 임상호 어제의 이름은 오늘로 인해 모두 잊히고 상상도 하지 못했던 새로운 이름으로 불릴 것이다. 어디 감히 상상이나 해보았을까. 지금까지의 이름은 사라지고 이제부터 그대 또는 당신이라는 생경 맞은 이름으로 불린다. 영원한 그리움의 원천 임이라는 다정스러운 이름이 너와 나 사이에 스며들어 백 년 동안 변치 않고 불려지기를 나는 소망한다. 더보기
그 시절 / 성담 임상호 그 시절 / 성담 임상호 낯선 곳에서의 짧은 하루를 지냈을 뿐인데 뇌리를 스치는 생각은 꽤나 오랜 시간이 흐른다. 그래 그 밤은 점멸하는 네온에 머물며 어린애처럼 즐거운 맘으로 거리를 헤매었었지. 밤의 기억 저편으로 사랑이라는 단어마저 어울릴 틈조차 우리에겐 없었지만 그래도 그 밤으로 가고 싶네. 더보기
임 생각 / 성담 임상호 임 생각 / 성담 임상호 이 언덕 넘으면 임의 웃음 띤 얼굴 보일까 저 강을 건너면 그대의 고운 모습 만날까. 비 오는 날에도 하얀 함박눈이 내리는 날도 임 생각만 나네요. 오늘이 지나면 그리운 임 오시려나 이 밤이 지나면 보고픈 임 오시려나. 더보기
꼭두각시 / 성담 임상호 꼭두각시 / 성담 임상호 온몸 꽁꽁 묶어 당신의 마음 내키는 대로 움직이며 복종해라 하여도 저는 그저 좋아요. 존재는 있어도 실체는 없는 그림자와 같이 행동해라 명령하여도 아무런 반감 없이 저는 좋아요. 먼 훗날 닳고 끊어져 못쓰게 생겼을 때 팽개치고 없애버린다 하여도 저는 대수롭지 않아요. 그저 한평생 당신 곁에 있었다는 그 자체만 생각하여도 저는 그저 행복할 테니요. 더보기
오로지 / 성담 임상호 오로지 / 성담 임상호 한송이 꽃을 보아도 그대 생각 고운 향 번져도 그대 생각뿐 오로지 그대 향합니다. 숲길 거닐다 영롱한 아침 이슬에 비친 그대 무엇인들 그대 아닌 것 그 어디에 있나요. 은은히 내리는 별빛에서도 그대의 모습 닮은 달빛마저도 마음속에 곱게 내립니다. 더보기
사랑이란 / 성담 임상호 사랑이란 / 성담 임상호 그깟 손 한번 잡았다고 아니 팔짱까지 끼었다고 서로의 감정이 통한 줄 착각하지 말아라. 어쩌다 입술 한번 부딪쳤다고 행여 사랑하는 사이라고 여기지 말아라. 기껏 해서 두 사람이 하나 된 듯 맘과 몸이 통했다 하더라도 온전하진 않단다. 사랑이란 그저 바라만 보아도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질 때 비로소 이루어진단다. 더보기
종심(從心)* / 성담 임상호 종심(從心)* / 성담 임상호 엊그제 같던 세월은 강산이 벌써 일곱 번이나 오가건만 나는 어이해 어린아이와 같구나. 오십 줄에 세상 떠난 아버지 나이보다 스무 해를 더 살았어도 철부지와 같다네.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 한 줄의 편지 대신 눈물로 어리광을 부리니 여전히 젓 먹이로세. * 종심: 70세(일흔 살을 달리 이르는 말) 더보기
세월은 흘러도 / 성담 임상호 세월은 흘러도 / 성담 임상호 어젯밤 빗소리와 함께 기별도 없이 불쑥 나타나 하얀 이 드러내며 너 답지 않은 웃음을 짓더구나. 마치 내 눈에는 너의 웃음 띤 얼굴이 오히려 훌쩍훌쩍 우는 것만 같이 측은하게 보였어. 수많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옛날처럼 그리워 야심한 밤 꿈에서 깨어났어도 생시와 같더구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