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각시 / 성담 임상호
온몸 꽁꽁 묶어
당신의 마음 내키는 대로
움직이며 복종해라 하여도
저는 그저 좋아요.
존재는 있어도
실체는 없는 그림자와 같이
행동해라 명령하여도 아무런
반감 없이 저는 좋아요.
먼 훗날
닳고 끊어져 못쓰게 생겼을 때
팽개치고 없애버린다 하여도
저는 대수롭지 않아요.
그저
한평생 당신 곁에
있었다는 그 자체만 생각하여도
저는 그저 행복할 테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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