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조각난 기억 / 성담 임상호 조각난 기억 / 성담 임상호 굽이굽이 산모퉁이 돌고 돌아 아름드리 느티나무 보이면 옛이야기 들춰내도 질리지 않는 고향이다. 뉘엿뉘엿 해 너머 가며 구름과 함께 만든 붉은 노을에 마음 뺏길 즈음 굴뚝엔 파란 연기가 피어오른다. 가마솥 걸린 아궁이에 청솔가지 넣으며 저녁 준비에 한창인 어머니의 정겨운 모습도 보인다. 잊힌 세월 탓에 지금은 모든 게 홀연히 사라졌어도 마음속 깊은 곳엔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네. 더보기 입맞춤 / 성담 임상호 입맞춤 / 성담 임상호 늦은 밤 그토록 기다리던 어두운 밤이 우리 곁으로 다가온 날. 할 말을 모두 잊어버린 탓에 서로의 얼굴만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던 밤. 누가 먼저랄 틈도 없이 목을 껴안고 불쑥 들이민 서로의 입술. 농익은 토마토 속살처럼 부드러운 달큼한 혀를 빨고 또 빨다가 지새운 그 밤. 더보기 바람 / 성담 임상호 바람 / 성담 임상호 사랑을 속삭일 때는 봄날의 남녘 따사로운 훈풍과도 같다. 갈팡질팡 밀고 당기기에 서툰 바람은 앞뒤 가림 없이 벽을 치받아 상처를 낸다. 이별의 순간이 다가오면 천둥을 동반한 폭풍우와 같이 서럽게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바람은 인간처럼 왔던 길을 되돌아가지 않는다. 더보기 저녁 예찬 / 성담 임상호 저녁 예찬 / 성담 임상호 서서히 정겹던 햇살이 안녕을 고할 무렵 흰구름 물들이던 노을이 이슬 위에 내려앉았다. 부산하게 유난을 떨던 물비늘마저 느려진 바람 탓에 강물은 더 이상 흔들리기를 멈춘다. 훈풍을 타고 낯익은 임의 향기 싣고 온 저녁의 온화함에 마음마저 평화롭기 그지없다. 자연의 풍광이 오늘도 거저 던져준 귀한 선물 덕에 빈곤하던 눈이 호사를 누린다. 더보기 견주기 / 성담 임상호 견주기 / 성담 임상호 창공의 그 별빛 참 곱고 그 달빛 곱다마는 내 임의 소리 없이 짓는 저 미소와는 무엇으로 견줄 텐고... 더보기 자유 / 성담 임상호 자유 / 성담 임상호 한잎 두잎 떨어지는 낙엽처럼 거추장스러운 옷 벗고 나뒹굴고 싶구나 붉은 단풍과 어울려도 좋겠고 푸근한 함박눈 속에 파묻혀도 좋겠다마는 푸른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들녘 임의 팔베개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네. 더보기 밤하늘 / 성담 임상호 밤하늘 / 성담 임상호 무심코 하늘을 보니 임의 모습 닮은 초승달이 보이네요. 빛은 비록 가냘퍼도 송두리째 나의 마음 사로잡네요. 보고플 때 하늘을 보듯 임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더보기 인생의 길 / 성담 임상호 인생의 길 / 성담 임상호 보이는 건 어제도 그제도 오늘 이 순간까지도 모두가 비슷비슷하건만 왜 이다지 생소할까. 행여라도 미리 알았더라면 돌아가거나 질러갈 것을 아둔하리만치 앞만 보고 터벅터벅 발길 옮겼네. 그래 가자 종일토록 걷다 보면 꿈에 그리던 엄마 품 같이 포근한 고향땅도 보이겠지. 더보기 이전 1 ··· 102 103 104 105 106 107 108 ··· 1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