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 그 시절 / 성담 임상호
뭐가 그리도 좋은지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싱숭생숭하던 시절
그런 때가 있었다
어쩌다 두 손을
마주 잡으면 심장은 쿵쾅쿵쾅
얼굴은 발갛게 상기되던
시절이 있었다
매서운 바람이 불던 시절
차가운 손을 잡아 주머니에
함께 넣고 걸으면 마치 하늘의
별을 딴 순간 같던 시절
토끼풀꽃 엮어
희디흰 손가락에 끼워주면
더없이 행복하던 시절
별똥별을 주워 목걸이라도
해주고 싶던 시절 그 시절...
'성담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밥상 풍경 / 성담 임상호 (0) | 2025.03.18 |
---|---|
흐르는 생애 / 성담 임상호 (0) | 2025.03.18 |
순리 / 성담 임상호 (0) | 2025.03.18 |
동행 / 성담 임상호 (0) | 2025.03.17 |
반백 년 전 즈음 / 성담 임상호 (0) | 2025.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