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입맞춤 / 성담 임상호 입맞춤 / 성담 임상호 사랑의 진도에 따라 손도 잡고 더 나아가 입도 맞춘다. 서로는 가끔 또는 자주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입을 맞춘다. 그러나 어쩌면 타오르는 목마른 갈증을 어찌할 수 없어 상대의 침을 내 안으로 삼키는 것이다. 더보기 주당 / 성담 임상호 주당 / 성담 임상호 그립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 때마다 한잔의 술을 마신다. 보고프다는 핑계로 다시금 한잔의 술을 들이켠다.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 혼돈의 세계로 들어서서 두 잔을 연거푸 마신다. 술을 마시지 않을 때는 술을 이미 거나하게 마신 후이다. 더보기 사월의 들녘 / 성담 임상호 사월의 들녘 / 성담 임상호 바람이 불적마다 서걱대며 서로의 몸 부딪쳐 악기가 되어 연주하는 갈대의 노래. 생각만으로도 하얀 꽃과 노랑꽃 붉은 꽃을 마음 내키는 대로 피게 하는 재주 많은 사월. 불어오는 꽃향기 속에 꿈에도 못 잊을 그리운 엄마의 하늘나라 소식 그대로 전해주는 정겨운 사월이 있다. 더보기 그 밤 / 성담 임상호 그 밤 / 성담 임상호 유난히도 빛나던 그 암청색 하늘의 은빛 찬연한 별무리는 생각만으로도 아름다웠지. 그러나 슬픔은 행복가운데서 도드라지게 보이는 것이어서 뒷모습 보이며 떠나는 너를 바라보기 힘들었지. 애면글면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끼며 네 모습대신 총총히 떠있는 하늘의 별을 보던 날이야. 이제 더 이상 아름다움과 슬픔이 교차하는 아픈 사랑은 생애에 다시없기를 바랄 뿐이야. 더보기 봄 담은 동토(凍土) / 성담 임상호 봄 담은 동토(凍土) / 성담 임상호 그녀의 가슴은 차디찬 겨울만이 존재하는 비껴가버린 생애의 부산물처럼 꽁꽁 얼어있다. 수많은 이의 호기심 어린 탐욕에도 아랑곳하지 않아 언 가슴은 봄이 와도 녹지 않고 얼음으로 남아있다. 등 돌린 세월 속에 번민과 해탈 반복하길 여러 차례 스스로 봄이 되어 얼어붙은 자신의 영토를 녹이고 있네. 더보기 사랑 / 성담 임상호 사랑 / 성담 임상호 남과 여의 뜨거운 입맞춤은 없을지라도 주고받는 감미로운 한마디 말은 없을지라도 짝사랑도 사랑이다. 상상만으로도 얼굴이 달아오르고 괜스레 입술을 삐죽이 내밀어보는 혼자만의 키스도 있다. 하고 싶을 때 맘먹은 대로 시도 때도 눈치 볼 필요도 없이 하는 혼자만의 사랑도 어쨌든 감미롭기만 하다. 더보기 달 / 성담 임상호 달 / 성담 임상호 나뭇가지 위에 오도 가도 못하고 걸린 둥그런 달이 있는 곳으로 무작정 걸어갔다. 가면 갈수록 작기만 하던 내 그림자는 점점 길어져 저녁에 떠나온 외할머니 댁까지 이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다시금 달빛 내리는 길로 한참 동안 걸었는데도 달은 가까워지지 않았다. 이제 어른이 되었어도 결코 가까워지지 않는 옛날 옛적의 그 달을 보며 향수에 젖어본다. 더보기 행복한 세상 / 성담 임상호 행복한 세상 / 성담 임상호 푸른 하늘 심심하니 구름 한 점 띄워놓고 초록에 연두 어우러진 숲엔 산벚꽃 그려보자. 졸졸 평화로이 흐르는 시냇물 옆엔 하늘거리는 버들 심으니 바라만 보아도 좋구나. 마음이 편하면 꽃이 피고 또 진다 해도 하루하루가 즐거움이요 매사 행복이란다. 더보기 이전 1 ··· 85 86 87 88 89 90 91 ··· 1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