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불씨를 지피다 / 성담 임상호 불씨를 지피다 / 성담 임상호 싸늘히 식어만 가던 인생 여정의 끄트머리에서 또 다른 생의 전환점을 만난다. 가늠조차 하지 못한 인연이라는 끈을 부여잡고 시작하는 사랑의 시발점. 조심스레 불씨 지펴 생의 마지막 희열을 향해 꺼져가던 불 지핀 사랑이 과연 운명처럼 불꽃을 피울까. 안개에 싸인 미지의 세계 조심스레 내딛는 발걸음은 결코 맞잡은 손 놓치지 않고 종착역까지 잘 가려나. 더보기 치부[恥部] / 성담 임상호 치부[恥部] / 성담 임상호 비가 부슬부슬 오거나 깊어가는 밤 홀로 지낼 때 가끔은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고 싶은 충동이 인다. 되짚어봐야 마치 아리고 슬픔으로 도배된 인생 여정에 가만히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며 또 하나의 슬픔을 추가한다. 새록새록 기억 더듬어 케케묵은 비망록의 먼지를 툭툭 털어버리고 책장을 열면 열수록 맵디매운 청양고추를 씹는 듯 눈물이 핑돌며 코끝이 찡해지는 걸 어이 하누. 더보기 입술을 벌릴 적마다 / 성담 임상호 입술을 벌릴 적마다 / 성담 임상호 가을이 저만치 가고 불던 바람마저 차가운 겨울 입술을 벌릴 적마다 튀어나오는 건 예리한 표창 같아서 상처를 입는다. 그 겨울 사라지고 따사로운 봄 오면 입술을 벌릴 적마다 무심결에 나오는 건 격려와 위로로 가득한 사랑의 말뿐이다. 세월은 모진 사람도 달콤한 과일처럼 잘 익게 만들어준다. 더보기 슬픔이여 안녕 / 성담 임상호 슬픔이여 안녕 / 성담 임상호 긴 여름의 낮과 밤마저 짧다고 생애 모든 슬픔을 종일토록 울음으로 채우는 매미. 순간의 아픔이 마치 백 년 인생의 전부인양 북받치는 설움에 속절없이 목놓아 우는 이. 구름만 보이는 하늘은 비만 내릴 것 같아도 구름 뒤편의 하늘은 늘 푸르단다. 이제는 그 슬픔 모두 버리고 희망과 일곱 빛 무지개로 채울 날을 기대해보렴. 더보기 핑계 / 성담 임상호 핑계 / 성담 임상호 어제 그만큼 젖었으면 오늘 하루쯤 쉰다고 어디 덧나는가. 기쁨에 젖고 슬픔에 담뿍 젖고 세상사 시름에 젖는다고 오늘 밤도 젖는다. 내일은 결전을 앞둔 장군처럼 붉은 망토를 걸치고 승리를 위해 드높이 건배 한잔 또 한잔에 젖는다. 더보기 방랑 / 성담 임상호 방랑 / 성담 임상호 가지 끝에 걸린 마지막 잎새처럼 불어닥친 바람에 이끌려 떠나는 방랑. 어깨 기대줄 이 없어도 또한 반겨줄 이 없어도 무작정 발길 옮기는 기대 속의 방랑. 외로움에 지쳐 꺼이꺼이 울고 싶어도 꾹꾹 참고 견디며 한잔 술로 달래 보는 외로운 방랑. 더보기 백 년의 여정 / 성담 임상호 백 년의 여정 / 성담 임상호 인생 백 년의 생애 높다란 반환점을 돌고 돌아 이제는 내리막 향해 발을 내딛는다. 태어날 무렵 나뭇가지 하나 흔들림 없이 숨죽인 고요의 순간에도 고고의 함성이 울렸지. 반백년이 흐른 시점 혼돈의 역사는 휘몰아치는 폭풍우를 동반해 감당치 못할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 이제 다시금 평온의 세계를 향해 남은 인생의 길에 마치 어린아이처럼 조심스레 아장아장 발을 내딛는다. 더보기 장맛비 / 성담 임상호 장맛비 / 성담 임상호 저번부터 줄기차게 내리는 비는 언제쯤이나 멎을런지 아직 모르겠네. 밤새도록 귀엣말처럼 소곤거리는 비의 이야기는 귀담아 들어봐도 진정 모르겠네. 슬픔을 되새겨주듯 내리는 비에 눈시울이 붉어진 건 나뿐만은 아니었네. 하늘마저 울면 기쁜 일만 생각하려 해도 괜스레 지난 추억의 아픔이 더욱 또렷이 기억나네. 더보기 이전 1 ··· 113 114 115 116 117 1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