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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입술을 벌릴 적마다 / 성담 임상호












입술을 벌릴 적마다 / 성담 임상호



가을이
저만치 가고
불던 바람마저 차가운 겨울
입술을 벌릴 적마다
튀어나오는 건
예리한 표창 같아서
상처를 입는다.


그 겨울 사라지고
따사로운 봄 오면
입술을 벌릴 적마다
무심결에 나오는 건
격려와 위로로 가득한
사랑의 말뿐이다.


세월은 모진 사람도
달콤한 과일처럼
잘 익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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