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당신 / 성담 임상호 당신 / 성담 임상호 그대 그리운 날이면 안개로 자욱한 깊은 숲 아름드리나무에 기대앉아 당신의 모습을 그려요. 주홍부리 새의 유혹 같은 노랫소리에 취해 한동안 혼미함에 빠진 채 당신의 숨결을 느껴요. 밀어처럼 나누는 풀벌레의 작은 속삭임을 귀 기울여 들으며 우리의 지난 아름답던 사랑을 느껴요. 세상은 모두 그들만의 사랑에 빠져 있는데 누구보다 그 무엇보다 소중한 당신 지금 어디 계신가요. 더보기 수양 / 성담 임상호 수양 / 성담 임상호 어지러운 마음 번민으로부터 진정한 해방을 맛보기 위해 폭포에 앉았다. 쏟아지는 폭포에 정수리를 통째 맡겨 탁한 정신이 혼미하도록 마치 물매를 맞아본다. 샛별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여명의 순간에서 다시 태어난 몸과 마음. 맑고 청아한 세상살이 지속코자 하나 다시금 세월이 빚어낸 탁류에 시달릴까 두렵네. 더보기 시다바리* / 성담 임상호 시다바리* / 성담 임상호 마치 종처럼 부렸었는데도 정말 종이려니 생각하며 살아온 세월이었나 보다. 봉사 삼 년 벙어리 삼 년 그리고 귀머거리 삼 년을 참아내던 시집살이 시절이었겠지. 아마도 상전을 모시고 사는 듯 속이 썩어문들어져도 아무런 불평도 다툼도 없이 살았지. 하찮은 시다바리*라 여겨도 그저 내치지만 말아달라고 애원하던 그때 그 시절. *시다바리: 보조원 (일하는 사람 옆에서 그 일을 거들어 주는 사람) 더보기 아쉬움 / 성담 임상호 아쉬움 / 성담 임상호 무지개 일곱 빛 어느 하나 버리지 못해 감싸 안고 천년만년 가고픈 욕심 많은 이 맘 어이하나. 노란 모란도 탐스럽게 핀 장미도 볼품없는 하얀 야생화마저 아까워 가슴속에 감췄는데... 해너미에 덩달아 노을까지도 헤어진다니 초연히 빛나는 달빛과도 작별이라네. 아쉬운 것들은 늘 마음과 달리 이별은 고하네. 더보기 떠나는 길 / 성담 임상호 떠나는 길 / 성담 임상호 누리가 적막 속으로 빠져가는 깊은 밤 열차에 몸 싣고 떠나는 사람. 흘리는 눈물 훌쩍이는 울음마저 애써 참아 삼키며 떠나는 알싸한 이별 여행. 하고픈 말 가슴에 묻어둔 채 이별의 아린 가슴 숨기고 달빛 한 줌 가는 길에 뿌려주고 돌아서는... 더보기 미련 / 성담 임상호 미련 / 성담 임상호 차마 잊기엔 그립고 버리기엔 비참하리만치 안타까운 인연이 있다. 잊힌다는 것이 얼마나 참혹했는지는 가슴 아린 아픔을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그렇다고 다시금 바뀌지 않을 여정의 길에 막상 차려놓을 수 없는 미련 한 조각. 더보기 부재중 / 성담 임상호 부재중 / 성담 임상호 너와 함께 마시던 그날 그리고 백날이 지나 그 백날이 열 번쯤 지나간 지금도 여전히 술잔은 투명하다. 한잔을 마시고 다시금 가득히 따라놓은 맑은 잔에 어린 마알간 미소 그리고 소녀처럼 해맑았던 너의 모습을 추억에서 꺼낸다. 다정하던 그때와는 사뭇 다른 생각으로 밤은 점점 새벽을 향해 달려가지만 너는 지금 여기에 없다. 쌀쌀함에도 봄날처럼 불어오던 훈풍도 귓가에 머물던 이야기도 이제는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사라졌다. 더보기 꼴값 / 성담 임상호 꼴값 / 성담 임상호 옛날이나 지금이나 지지리 궁상을 떨고 있는 자아를 발견한다. 젊은이는 젊음대로 늙은이는 늙음대로 하나같이 푸르던 시절만큼은 절대로 변하지 않음도 안다. 남녀가 두리뭉실 하나가 되어 모이는 곳에서는 너나없이 다정한 친구가 된 듯 순간을 즐긴다. 하지만 젊음의 세월 보낸 황혼의 늙은이라 할지라도 여럿의 친구대신 나만의 애인이 갖고 싶다. 더보기 이전 1 ··· 73 74 75 76 77 78 79 ··· 1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