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월에... / 성담 임상호
뜨락에
저리도 곱게 피었으니
그 꽃 바라보며 시름을 더시던
엄마 생각이 나네요
해거름에
노을이 붉게 필 무렵
분홍 분꽃이 마치 나팔을 불듯
앙증맞은 꽃잎을 열었지요.
금세 골목의
외등이 환히 비추는데 어쩌면
그 빛 따라 흰모시적삼 걸치시고
이리로 오시려는 지요
피고 지는
저 꽃들처럼 가셨던 그 사월엔
혹여 자식 그리워 봄바람에 실려
다시 오시려는 지요...
* 사월에 가신 어머니를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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