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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인고의 세월 / 성담 임상호

 

 

 

 

인고의 세월 / 성담 임상호

 

가녀린 여인으로 태어나

그저 몸도 마음도 어쩔 수 없는

숙명의 삶이려니 생각하며

기나긴 날을 보내셨지.

 

견딜 수 없는 고통마저도

장독대의 항아리처럼

곰삭은 삶을 아무런 저항 없이

인고의 세월을 지내셨지.

 

세월은 바람같이

표정도 없이 흩어져 날리고

홀연히 저 하늘로 가신 뒤에야

갚을 수 없는 눈물만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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