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고의 세월 / 성담 임상호
가녀린 여인으로 태어나
그저 몸도 마음도 어쩔 수 없는
숙명의 삶이려니 생각하며
기나긴 날을 보내셨지.
견딜 수 없는 고통마저도
장독대의 항아리처럼
곰삭은 삶을 아무런 저항 없이
인고의 세월을 지내셨지.
세월은 바람같이
표정도 없이 흩어져 날리고
홀연히 저 하늘로 가신 뒤에야
갚을 수 없는 눈물만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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