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 성담 임상호
이승에서의 이목 때문에
세상과는 점점 멀리 벗어나려다
마치 발목이라도 잡힌 것처럼
오도 가도 못하는 너.
다시금 아무도 없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 북 바치는
설움마저 참은 채 정처 없이 눈물로
방랑의 길 가던 너.
내면의 슬픔으로 인한
세상과의 단절도 모두 잊은 채 이젠
저 푸른 하늘처럼 슬픔 멀리하고
행복을 추구하려는 너.
노을이 꽃잎처럼
붉게 물들고 달은 초연히 빛나던
그 밤 굳게 닫힌 가슴을
마침내 열여주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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