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조각 / 성담 임상호
밤이
점차 깊어갈수록
삼류극장의 영화처럼
당신의 얼굴 보이다 끊기고
신음하다시피 하릴없이
밤을 보낸다.
지친 세월이
가끔 안부를 물어오면
왜 그런지 낯선 대답만을
억지춘향으로 내뱉는다.
세월이
막아놓은 시간의 벽이
생각할수록 높아만가고
공백의 시간은 그간의 시절을
매몰차게 갈라놓는다.
다시금
벌어진 간격을 좁히고자
빛바랜 조각의 추억 토막을
퍼즐 맞추듯 모아 보지만
잃어버린 그날의 조각은
영영 찾지 못한다.
가물거리는
옛 추억 어린 길을 더듬거리며
찾아보아도 기억은 매정하게
잊혔다고 되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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