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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신기루 / 성담 임상호

 

 

 

 

신기루 / 성담 임상호

 

가물거리는

새벽안개에 가려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는

미로 같았어.

 

희뿌연 안갯속에는

얼핏 그녀를 빼닮은 듯한

모습이 보였지.

 

안개가 걷히면 

와락 껴안고 싶었지만

햇살 사라진 안갯속엔

아무도 있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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