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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시린 가슴 / 성담 임상호

 

 

 

 

시린 가슴 / 성담 임상호

 

바람 불어

낙엽 떨군 가녀린 가지 위

잎새대신 함박눈 내려

고이 덮어준다.

 

떨어진

낙엽 위에 새로운 잎새

마치 보호본능처럼

포근히 덮는다.

 

너의

애처롭고 쓸쓸한 빈자리에

나는 어이해 저들처럼

덮어주지 못했는가.

 

홀로

시린 가슴 녹여줄

봄 같은 마음이 언제쯤이나

네게 다가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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