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간 인연 / 성담 임상호
으슥한
밤이 찾아오면 명멸하는
네온의 불빛도 고단할 무렵
인적은 점차 드물어진다
도심의 외곽
좁은 골목을 접어들 때
깔깔거리며 장단을 맞추듯
술시중을 드는 여인
스치듯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그 언젠가 만난듯한 얼굴이
사뭇 뇌리에 머문다
공장에서
인형이 찍혀 나오듯
닮은 이가 어디 한둘인가
그렇게 스쳐간 인연 또한
한둘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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