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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스쳐간 인연 / 성담 임상호

 

 

 

 

스쳐간 인연 / 성담 임상호

 

으슥한

밤이 찾아오면 명멸하는

네온의 불빛도 고단할 무렵

인적은 점차 드물어진다

 

도심의 외곽

좁은 골목을 접어들 때

깔깔거리며 장단을 맞추듯

술시중을 드는 여인

 

스치듯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그 언젠가 만난듯한 얼굴이

사뭇 뇌리에 머문다

 

공장에서

인형이 찍혀 나오듯

닮은 이가 어디 한둘인가

그렇게 스쳐간 인연 또한

한둘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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