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크기 / 성담 임상호
날마다
키가 자랄 때마다
알지도 못하면서 단지 희망을
키우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눈금 저울에 올라서
바늘이 멈춰 서면 늘어난
몸집을 반기며 조금 더 자라면
어른이 될 꿈을 꾸었다
둥그런 달이
빛을 뿌리던 밤 엄마 손 잡고
길게 늘어난 그림자를 보며
꿈도 키우던 시절이었다
오가는 이들과
마주칠 때마다 은근슬쩍
키를 대보던 그 옛날 그 시절이
다시 그리운 건 희망을 키우던
소중한 시절이기 때문이다.
'성담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명 / 성담 임상호 (0) | 2025.01.31 |
---|---|
스쳐간 인연 / 성담 임상호 (0) | 2025.01.31 |
밤의 열차처럼 / 성담 임상호 (0) | 2025.01.29 |
한계령에서 / 성담 임상호 (0) | 2025.01.28 |
여운 / 성담 임상호 (0) | 2025.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