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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한계령에서 / 성담 임상호

 

 

 

 

한계령에서 / 성담 임상호

 

얼굴을

사정없이 후려치던 혹한의 겨울이

끄트머리를 서서히 감출 무렵

한계령을 향했다

 

휴게소 창문 밖

길 건너의 비스듬한 벽에는 작은 꽃들이

거대한 겨울과의 싸움에서 이긴 듯

환한 미소를 피우고 있었다

 

아직은 싸늘한

겨울의 추위를 한잔의 커피로 녹이고

드높은 소청, 중청 그리고 대청을 향하여

내딛는 발길에 설악이 내 따사로운

품 안에 기어이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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