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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희망의 크기 / 성담 임상호

 

 

 

 

희망의 크기 / 성담 임상호

 

날마다

키가 자랄 때마다

알지도 못하면서 단지 희망을

키우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눈금 저울에 올라서

바늘이 멈춰 서면 늘어난

몸집을 반기며 조금 더 자라면

어른이 될 꿈을 꾸었다

 

둥그런 달이

빛을 뿌리던 밤 엄마 손 잡고

길게 늘어난 그림자를 보며

꿈도 키우던 시절이었다

 

오가는 이들과

마주칠 때마다 은근슬쩍

키를 대보던 그 옛날 그 시절이

다시 그리운 건 희망을 키우던

소중한 시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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