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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밤의 열차처럼 / 성담 임상호

 

 

 

 

밤의 열차처럼 / 성담 임상호

 

심장이

떨리도록 울부짖으며

밤의 철길을 두 눈 부릅뜨듯

훤히 불을 켜고 흔적이라고는

기적소리만 남기고 가시는가

 

형언할 수 없는

애끓는 슬픔 뒤로한 채

돌아오지 않을 길이라 여기며

따박따박 하이힐소리만

여운처럼 들리는 밤

 

떠날 때는

아무런 말도 없이 어쩌면

동이 틀 무렵 이슬 사라지듯

분간 못 할 밤의 안개 사라지듯

그렇게 가버리는가

 

목울대 넘어온 울음소리처럼

기적소리만 한없이 귀를 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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