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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아직 / 성담 임상호

 

 

 

 

아직 / 성담 임상호

 

아직

내게 머물고 있는  것이 있다면

오롯이 그대에게 전해주고

먼 길을 떠나오리다

 

아직

내게 혹여 정이라도 남아 있다면

훌훌 털어버리고 추억의 장에

깊이 묻어두오리다

 

아직

내게 그대 그리움이 남아 있다면

이제는 기억의 방에 가두어

그 미련마저 없애오리다

 

아직

내게 허울 좋은 사랑이 남아있다면

바람에 실려 보내거나 눈비 내릴 때

가슴마저 아려오는 깊은 슬픔의

눈물처럼 흘려보내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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