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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이별이라는 이름 / 성담 임상호

 

 

 

 

이별이라는 이름 / 성담 임상호

 

미풍에

대궁 흔들며 피던 꽃

욕심껏 영롱한 이슬 담더니

그 꽃지고 말았네

 

따사로운

햇살 머문 뒤 열정의 마음보다

더 붉은 꽃송아리로 피더니

소나기에 낙화가 되네

 

밤하늘

은빛으로 찬연히 밝히더니

댓 뼘은 족히 되는 꼬리 달고서

호수로 떨어진 별

 

온 산 붉게

물들여 단풍구경 가자했더니

어느새 잎새는 떨어지고

나목이 되었구나

 

하늘하늘

하늘에서 나비처럼 날아와서

온 세상 하얗게 수놓더니

한 줌 햇살에 사라졌네

 

이 풍진 세상

어우렁더우렁 백 년을 살자더니

임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아린 추억만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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