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어린 밤 / 성담 임상호
바람은
갈대숲을 지나 드넓은 하늘
휘영청 밝은 달에 걸린 구름을
서너 뼘 옮겨놓았다
어둡던 밤이
안경을 닦은 듯 초롱초롱한
별이 곁으로 다가와 연인처럼
귀엣말을 읊어준다
갈대는
온몸 부대끼며 연인을 위한
매혹의 세레나데를 준비하여
황급히 들려줍니다
옷깃을 여미며
늦은 밤의 예기치 않은 초대에
추억을 소환하여 달콤하였던
그날의 시간에 빠져봅니다.
'성담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볕 / 성담 임상호 (0) | 2024.12.14 |
---|---|
몽롱한 새벽 / 성담 임상호 (0) | 2024.12.14 |
이별이라는 이름 / 성담 임상호 (0) | 2024.12.11 |
인생여정 / 성담 임상호 (0) | 2024.12.11 |
조바심 / 성담 임상호 (0) | 2024.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