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바심 / 성담 임상호
어느새 해거름
능선의 빛깔도 노을 닮아
붉은빛으로 조용히 채색되고
배낭 속 미지근한 막걸리 한잔에
얼굴빛도 그 저녁 빛깔일세
숲을 휩쓸던 바람은
굳이 슬며시 곁으로 다가와
다정히 속삭이다 그도 지쳤는지
나뭇잎만 흔들어놓고 떠나네
해는 기울고
마음보다 뒤지는 발길을
애써 다독여 보지만 어둠은 벌써
비탈길을 점점 숨기고 있네
허둥지둥
숨은 턱밑까지 차오르고
조바심에 서둔 발길은 아뿔싸
미끄러져 코가 깨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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