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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추억의 거리 / 성담 임상호

 

 

 

 

추억의 거리 / 성담 임상호

 

나목이 

거리를 쓸쓸히 지키는 해거름

추억이 얼기설기 엮어있는

인사동 골목을 거닌다

 

이 골목

어디선가 금방이라도 튀어나와

해맑은 미소를 띠며 다가올

박 시인을 떠올린다

 

저 골목

끝날즈음 합류한 김 시인과

섣달 그믐밤의 술잔을 부딪치며

지난 일들을 지껄여본다

 

눈발이

휘날리는 거리에서 제멋에 취해

싸돌아 다니면 그때의 기억에

세월의 흐름도 잊히겠지

 

낭만이 낙엽처럼 깔린 그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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