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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담의 시

삼경(三更)의 밤 / 성담 임상호

 

 

 

 

삼경(三更)의 밤 / 성담 임상호

 

고요가 숨마저 죽이는

적막의 시간, 세상은 저리도

깊게 잠들어 미동도 없다

 

사방을 검게 물들인 밤에

소리도 없이 내리는 함박눈은

점 하나 찍고, 다시 점찍어

백야(白夜)를 이룬다

 

오롯이 홀로 매화에 내린

절경에 빠져드니 잠에서 깨면

떠나간 임의 꿈도 사라지고

이 절경도 없어지리라

 

그대 고운 임이시여

모든 것은 영원히 사라지고 또한

잊힐지라도 마음에 담은 모습은

가슴에 영영 새겨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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