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의 대화 / 성담 임상호
산에게 물었습니다
산은 내게 장엄한 역사의
한쪽을 펼쳐 보이며 한사코
때를 기다리라 합니다
바다에게 물었습니다
바다는 내게 깊고 깊은 심연의
비밀을 아무도 몰래 가슴깊이
간직하라 일러줍니다
들에게 물었습니다
들은 내게 가슴을 열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도 모두
품어주라 하였습니다
꽃에게 물었습니다
꽃은 수줍은 듯 분홍빛깔로
내게 말해줍니다 겉보다
속이 더 화려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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