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 / 성담 임상호
나른한 햇살이
졸졸 흐르는 냇가에
물비늘을 만들면 화답하듯
구름도 내려와 앉는다
치렁치렁한
긴치마 입은 꽃다운 여인이
치맛자락을 살짝 거둬 올려
하얀 종아리를 수줍게
내어놓고 건너던 냇가
그 언젠가
또래들이 삼삼오오 몰려와
검정돌을 냇가에 고운 꽃 심듯
띄엄띄엄 들여놓았다
냇가를
스치는 바람결에 하늘거리는
살살이꽃이 흔들릴 때마다
그녀 생각에 맘 설레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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